[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예상과는 결과가 나왔지만, 두 감독은 정중동이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험난한 산시로 원정에서 승리하고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1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오다 패한 젠나로 가투소 AC밀란 감독도 포기하지 않았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한국시각으로 9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AC밀란과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아스널은 지난 경기까지 4연패를 기록했고 밀란은 1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왔기에 이런 결과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아스널은 단단한 밀란이 보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을 끈질기게 파고들어 득점했다. 메수트 외질은 밀란 수비 사이를 잘 파고 들어 마지막 패스를 넣었다. 그는 도움 2개를 기록하며 밀란을 무너뜨렸다. 한 골을 넣은 헨리크 미키타리안도 외쪽 측면에서 재미를 봤다. 밀란은 공격을 많이 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벵거는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던 경기력”이라며 “언젠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만 했었다”라고 했다. 벵거는 기뻐하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2차전을 아직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8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는 한 경기를 잡았을 뿐이다. 아직 완벽하게 이긴 게 아니다.”

 

홈에서 예기치 않은 패배를 당한 가투소 감독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경기 내내 격한 몸짓으로 팀을 지휘했으나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는 냉정했다. “우리는 이번 경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었다. 아스널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매우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반면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그는 아스널이 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이 실수로 내준 부분이 많다고 했다. 가투소는 런던 원정에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앞을 바라봐야 한다. 절대로 실망하거나 의지를 잃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런던에 휴가를 즐기러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우리는 밀란이다. 우리가 입은 유니폼과 우리 구단을 존중해야만 한다.”

 

사진=AC밀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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