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부천FC가 전북현대를 2년 연속으로 격파했다. 이번에도 FA컵이고 전북의 홈 경기였다.

19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종합운동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를 가진 부천이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0-0(5pk3)으로 꺾었다. 관중들이 찾기 힘든 평일 오후 3시에 시작돼 비판을 받은 경기였다. 5시 전에 종료될 줄 알았던 경기는 연장전까지 길게 이어졌다.

부천은 지난해 7월 열린 FA컵 8강전에서 전북을 3-2로 꺾은 바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던 전북을 K리그 챌린지의 부천이 꺾자 ‘대회 최대 이변’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두 팀이 올해 재회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전북은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1군 주전급 멤버를 대부분 기용했다. 반면 부천이 오히려 주전급 공격 자원을 일부 벤치에 대기시키며 전력을 아꼈다. 경기 초반에는 전북이 좌우 윙백인 김진수와 이용의 오버래핑, 에델의 활발한 찬스메이킹을 중심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김진수의 프리킥, 에두와 에델의 슛 등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전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린 쪽은 부천이었다. 부천은 속공 위주로 전북을 빠르게 공략했다. 후반에 투입된 바그닝요와 진창수가 전북 수비를 적극적으로 위협했다. 경기 막판 김영남의 아슬아슬한 중거리슛까지 빗나가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전북은 연장전에서도 기대만큼 경기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3월 당한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한 이동국이 연장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벌어졌다. 부천의 3번 키커 진창수의 킥을 홍정남 골키퍼가 정확히 읽고 막아내며 격차가 생기는 듯 보였지만, 전북의 3번 키커 김진수가 실축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북의 4번 키커 정혁이 왼쪽 아래로 낮고 강한 킥을 날렸을 때 부천의 류원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 부천의 김영남이 킥을 할 때 그 자리에 굳어버린 홍정남은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올해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불참하기 때문에 K리그 클래식과 FA컵 외에는 공식 경기가 없다. FA컵에 2진급을 내보낼 필요 없이 최상의 전력을 가동했다. 그러나 부천을 상대로 2년 연속 패배하며 일종의 징크스가 생길 지경이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