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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타르 리그 '최강자' 남태희가 준비하는 카타르 원정
김정용 기자 | 승인 2017.04.18 08:0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남태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끝난 ‘2016/2017 카타르스타스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남태희의 발에서 소속팀 레퀴야의 우승이 결정됐다.

남태희는 3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뒤 레퀴야로 복귀하자마자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다. 그러나 쉴 수 없었다. 동료 외국인 공격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레퀴야는 남태희가 필요했다. 링거를 맞아가며 경기에 나선 남태희는 스타스리그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리그 우승을 확정시켰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에스테그랄 전에서도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남태희는 엔트리에서 배제된 채 휴식을 취했고, 레퀴야는 무승부를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몸살에서 회복해 컵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남태희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 리그 경기 엔트리 제외는 일종의 포상휴가인가요?

오랜만에 명단에서 빠졌어요. 리그 경기는 거의 다 출전했는데,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거든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특별히 뺀 것 같아요. 정규리그는 끝났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두 경기 남았고 컵대회도 이제 2개 시작돼요. 20일에 첫 경기를 하고요, 카타르컵을 마친 뒤 FA컵이 시작됩니다.

 

- 3경기 연속골, 그것도 중요한 경기에서 넣었는데요.

용병이 다 다쳐서, 저까지 경기 안 뛰면 좀 많이 그럴 것 같아 참고 뛰었어요. 동료들이 제 몸 안 좋은 거 아니까 수비적 부담을 덜어줬어요.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용병들 다치는 바람에 그동안 경기 안 뛴 선수들이 들어와 뛰는데 그 선수들이 많이 뛰는 선수들이거든요. 제 컨디션이 나쁘니까 그냥 리그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골까지 넣어가지고. 동료들이 ‘아프면 골 넣으니까 계속 아프라’고 하더라고요. 몸이 안 좋아도 참고 뛰었는데 결과가 좋아 만족하고 있어요.

보통 우승을 확정하면 시즌을 두어 경기 남겨놓고 끝낸 것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마지막까지 알사드와 팽팽한 경쟁을 하다가 단 한 경기 남겨놓고 우승했어요. 치열한 경쟁이라 기쁨이 더 컸어요.

 

- 리그에서 많은 걸 이뤘고, ACL 각오를 다져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저희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선 항상 결과가 아쉬웠거든요. 최고 성적이 8강인데, 지금은 카타르를 넘어 아시아에 더 많은 욕심을 갖고 있어요. ACL을 위해서 선수 투자를 많이 했어요. 카타르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들만 모아놨고 지금까지 ACL에서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 동료 공격수 유세프 엘아라비가 눈에 띕니다. 그라나다 소속으로 라리가 16골을 넣은 뒤 빅클럽이 아니라 레퀴야로 이적했어요.

일단 지금까지 레퀴야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선수증에서 골을 제일 많이 넣었어요. 이번 시즌 리그에서도 24골로 최다득점을 했고요. 골도 골이지만 엄청 프로페셔널해요. 아프리카 선수지만 엄청 정신력도 강하고(엘아라비는 모로코 대표지만 프랑스 태생이다)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도 있고. 그래서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돼요. 근데 지금 부상을 당해서 시즌아웃이 됐거든요.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공격수인 저로서는 더 집중해야 될 것 같아요.

 

- 한국영, 고명진 선수도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 중이고 모두 대표팀 멤버인데요.

대표팀 갈때 다같이 다니지는 못해요. 이번 3월에 저는 챔피언스리그 원정 때문에 따로 한국에 갔고요. 카타르로 돌아올 때는 명진이 형네 팀이 빨리 들어오라고 해서 혼자 먼저 가더라고요.

예전에 선수들 많을때는 (이)정수 형, (조)용형이 형 계실 땐 형들 주도로 모임을 많이 가졌어요. 지금은 다같이 만나기는 힘들고 따로따로 자주 만나요. 국영이 형은 옆동에 사는데 명진이 형이 사는 지역이 약간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자주 보진 못하고요.

 

- 지난 3월 대표팀 일정은 압박이 심했을텐데, 스트레스 때문에 몸살이 생긴 것 아닌가요?

그런 건 없었고. 카타르에서 매 경기를 뛰며 누적된 피로에 한국까지 다녀오니까 났던 것 같아요. 열도 나고 밥도 잘 못 먹고. 이번에 좀 오래 간 이유가 나으려고 하면 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쉴 수가 없었거든요. 훈련도 일부만 참여하고 쉬다가 경기에 투입됐어요.

 

- 3월 대표팀 일정에서 그나마 호평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남태희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시나요?

아뇨. 제가 공격수였는데, 중국전에서는 우리 팀이 골을 못 넣었고, 시리아전에서도 찬스가 몇 개 있었는데 제가 못 살렸잖아요. 그게 많이 아쉽고요. 골을 못 넣는다는 점을 많이 반성하고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풀타임을 뛰었는데 골도 어시스트도 못 해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 위협적인 크로스나 돌파 등 개인전술은 그나마 남태희 쪽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있었고, 통계로도 확인이 됐는데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건 봤는데, 골을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긴 해요. 그런데 세밀하게 보면 중국전에서 패스미스를 많이 했고 시리아전은 역시 골을 못 넣은 게 아쉬워요. 이번 2연전은 팀 성적이 아쉬우니까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커요. 지난 우즈벡전에선 골을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됐는데 이번엔 그러질 못해서.

 

- 대표팀 다음 일정이 6월 카타르 원정인데, 다른 경기는 몰라도 이때만큼은 카타르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때 많이 더워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습도도 높은 건 사실이고. 경기는 아마 알사드 경기장에서 할 텐데 거긴 에어컨 나와서 훈련과 평소 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것 같아요. 그때가 라마단 기간이고요, 레퀴야 동료들을 보니까 카타르가 이미 월드컵 진출이 어려워져서 약간 포기한 분위기더라고요. 자신감 있게 경기하겠습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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