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귀포] 김정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주장 오반석은 “강원전이 또 분수령이 돼버렸네요”라고 말했다. 정상급 구단으로 가는 길은 산 넘어 산이고, 이번에 만난 산은 강원FC다.

제주는 1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를 갖는다. 시즌 초 상승세가 한풀 꺾일 위기에 처한 제주로선 흐름상 중요한 경기다. 제주는 K리그에서 3연승 뒤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고, 지난 11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도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했다.

오반석 개인도, 제주 구단도 지난해보다 나은 초반을 보내고 있다. 오반석은 작년 이맘때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다. 연이은 부상으로 지난해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번 시즌엔 현재까지 K리그뿐 아니라 ACL에서도 전경기 풀타임 출장해 벌써 9경기를 소화했다. 제주는 전북과 함께 둘뿐인 무패팀으로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반석은 “강원전이 또 분수령이 돼 버렸네요”라고 말했다. 제주는 올해 최소 상위권, 최대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중상위권이었던 기존 시즌과는 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선두권을 유지하려면 매 경기 승리를 추구해야 한다. 이기지 못하는 매 경기가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ACL을 병행하는 상황 때문에 시즌 초반이 유독 버겁다. K리그 5경기 사이에 ACL 4경기를 치렀다. ACL을 병행하는 것이 6년 만이다. 특히 항공기를 통한 이동이 잦은 제주는 지난 2월부터 해외 원정, 육지 원정, 홈 경기를 반복하며 정신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감바오사카 원정 이후 4일 만에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한 K리그 개막전이 첫 고비였다. 다음 상대는 상승세의 울산현대였다. 두 차례 고비 모두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나 했는데 이후에도 무승부가 많았다.

“인천전만 넘기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다음 상대가 울산이었어요. 브리즈번을 5-0ㅇ로 이기고 온 울산만 이기면 날개를 달겠다 싶었는데 또 이런 흐름이 됐잖아요. 한 게임 한 게임이 치열해요. 분위기 반전을 하려면 강원 경기가 또 분수령이 돼 버렸어요. 꼭 이겨야 될 것 같습니다.”

오반석은 묻지도 않은 강원전의 의미를 먼저 이야기했다. “지난 겨울 영입의 중심에 섰던 팀들이잖아요. ‘투자가 답’이라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중요한 경기죠. 누가 ‘리얼 오렌지’인지도 한 번 가려야겠고.”

강원과 제주는 긴축이 유행이었던 지난겨울 적극적으로 영입한 팀들이다. 특히 강원은 제주를 떠난 이근호를 데려가며 화제를 모았다. 제주는 현재까지 순항하며 지난 시즌의 3위보다 높은 순위를 노리고 있다. 강원은 승격팀으로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8위에 올라 있다.

팀을 상징하는 유니폼 색이 주황색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닮은꼴 두 팀 모두 전력 공백이 있다. 제주는 좌우 윙백 정운과 박진포의 결장이 예상되고, 강원은 공격수 정조국의 부상이 뼈아프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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