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미드필더 백승호(20, FC바르셀로나B)는 온두라스와 아디다스컵 U-20 국제축구대회에서 가장 먼저 교체된 선수다. 후반 20분 공격수 하승운이 들어오며 그라운드에서 내려왔다. 

신태용 U-20 대표팀은 감독은 지난 1월 포르투갈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을 통해 백승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체력만 되면 상당히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아디다스컵을 위한 3월 소집 훈련 당시에도 신 감독은 연습 경기 및 자체 훈련 과정에서 백승호에게 한계치까지 호흡을 차 올려 경기체력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온두라스전을 마친 뒤 신 감독은 백승호를 일찍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백승호 선수는 아시다시피 경기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포르투갈 전훈 때 거의 매 경기 뛰기면서 경기 체력을 70분까지 올렸는데, 이번에 팀에 돌아가서 경기 체력이 다운되어서 왔다.”

신 감독은 백승호가 부상 없이 체력을 만들기 위해 단계적으로 출전 시간을 높이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절대 백승호 선수를 무리하게 뛰게 하지 않겠다. 오늘은 60분, 다음은 70분, 그 다음에는 80분을 뛸 것이다. 우리의 초점은 5월 20일 경기다. 무리를 하면 부상이 온다. 체력을 올리는 순간에는 컨디션이 다운될 수있다. 승호가 더 뛸 수는 있었지만 후반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교체한 것이다.”  

실제로 백승호는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더 돋보이는 플레이를 했다. 우측면 공격수로 나선 백승호는 후반 시작 4분 만에 날렵한 침투로 이진현의 올린 프리킥 크로스 패스를 골키퍼 앞에서 잘라 먹으며 득점했다. 팀의 세 번째 골이었다. 교체 아웃 직전인 후반 19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상대 수비의 압박을 받는 와중에 감각적인 동작으로 조영욱에게 스루 패스를 전달했다.

신 감독은 경기 중 호흡을 낮추고 쉬면서 오랜 시간을 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모든 기량을 쏟고 뛰면서 90분을 뛸 수 있는 것이 진짜 경기 체력이다. 그런 점에서 백승호에게 뛸 수 있는 시간 안에 모든 힘을 다해 뛰라고 주문했다. 백승호는 그 주문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컨디션과 자신감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백승호는 우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되지만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2선 공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윙 플레이어는 아니다. 2선에서 공을 소유하고 배급하며, 슈팅을 뿌린다. 전방 지역에서 압박도 적극적으로 가한다. 

백승호는 아직 체력을 만드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징 감각고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백승호가 돋보이지 못한 이유다. 시간이 갈수록 100%에 도달할 것이다. 신 감독의  믿음과 배려 속에 백승호는 100%의 모습으로 U-20 월드컵 본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백승호는 27일 저녁 7시 킥오프하는 잠비아전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 KBSN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사진=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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