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홈에서 갖는 시리아전은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아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이겨야 한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치른다. 승점 10점인 한국은 승점 14점인 이란에 이어 조 2위다. 현재 순위만 남은 4경기 동안 유지해도 본선에 갈 수 있지만 그러려면 시리아전부터 잡아야 순위 경쟁이 편하다.

시리아전 이후 한국은 3경기를 더 치른다. 6월 13일 카타르와 원정 경기, 8월 31일 이란과 홈 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다.

이란은 아무리 홈 경기라도 부담스런 상대고, 우즈베키스탄 원정 역시 만만치 않다. 카타르는 현재까지 자신들의 홈에서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카타르를 만나 3-2로 어려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시리아는 현재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A조에서 가장 낮은 95위다. 홈에서 갖는 시리아전은 전후 사정을 따지기 전부터 가장 쉬운 경기로 꼽혔다. 지금은 꼭 잡아야 하는 경기다.

시리아에 패배할 경우 한국은 조 3위나 4위로 떨어진다. 승점 10점에 머무르는 한국은 일단 시리아(승리시 승점 11)에 추월당하게 된다. 두 시간 뒤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홈에서 잡는다면 승점 12점이 되면서 조 2위로 올라가고, 한국은 조 4위까지 떨어진다. 카타르가 조 최하위인 약체인데다 특히나 원정에선 현재까지 1무 2패로 부진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에서 팀당 3경기만 남게 된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한국은 자력으로 역전하기 힘들어진다.

앞으로 한국의 경쟁팀인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모두 만난다는 건 순위를 뒤집을 기회가 있다는 뜻인 동시에 순위가 더 떨어질 위기가 매 경기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경기가 우즈베키스탄 원정이라는 건 거대한 부담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전까지 가기 전 본선진출을 확정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힌 이유다.

지난해 9월 시리아와의 지난 경기는 원정이 아니라 중립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며 한국에 유리한 상황까지 조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당시 무승부는 한국의 최종예선 부진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경기였다. 시리아와의 재회를 통해 나쁜 흐름을 끊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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