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악의 결말이다. 킬리안 음바페와 파리생제르맹(PSG)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두고 법적 공방을 한다.
18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PSG에 보상금 2억 6,000만 유로(약 4,414억 원)를 요구했다”라며 “PSG는 음바페가 총 4억 4,000만 유로(약 7,470억 원)를 구단에 내야 한다고 본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레알마드리드에 자유계약(FA)으로 입단한 뒤 줄곧 PSG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음바페는 PSG가 2023-2024시즌에 4월부터 6월까지 5,500만 유로(약 936억 원) 상당의 임금과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유럽축구연맹(UEFA)과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법률 부서에 임금 체불 문제를 신고했다.
올여름에는 PSG를 정신적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음바페는 PSG에 남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당해 7월까지 유효했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았다. PSG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프리시즌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배제했다. 일본·한국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한 건 물론 해당 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 즈음까지 음바페를 1군 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음바페는 해당 건을 더해 PSG에 총 2억 6,000만 유로 보상금을 요구했다.
음바페 측은 “음바페는 규정된 법 이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합법적인 권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할 뿐”이라며 PSG가 음바페에게 응당 해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PSG도 할 말은 있다. PSG는 우선 음바페가 주장한 미지급 임금에 대해 ‘음바페가 FA로 떠나는 대신 임금의 일부를 포기하는 약속을 했다’라며 자신들이 정당한 사유로 음바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PSG는 음바페에 대한 임금 및 보넛스 지불로부터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음바페는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또한 PSG가 음바페를 고의로 1군 훈련에 배제시킨 건 사실이므로 이에 대한 문제가 남을 수 있다. 이에 대해 PSG는 음바페가 2023-2024시즌 구단 공식 경기의 94% 이상을 출전했고, 출전 여부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내린 것이며, 프로 축구 헌장을 준수하는 조건에서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PSG는 음바페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자신들의 기회비용을 음바페에게 받아내려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PSG는 음바페가 FA로 나가면서 구단이 다른 팀에 받을 수 있었던 이적료 1억 8,000만 유로(약 3,063억 원)를 포함해 4억 4,000만 유로를 요구했다. 음바페는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을 거절했는데, 당시 알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제안했던 금액은 총 3억 유로(약 5,104억 원)로 알려졌다.
아울러 PSG는 음바페가 소송을 진행하면서 구단의 협상 능력이나 계약 이행, 명성과 이미지 등에 손해를 입었다고 보고 있다. 음바페가 PSG의 1군 훈련 배제로 인한 정신적 보상금을 요구했듯 PSG도 구단의 이미지 손상을 이유로 음바페에게 막대한 금액을 청구한 것이다.
PSG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은 법원에 음바페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거란 결정을 숨기고 불성실하게 행동했으며, 이로 인해 구단이 음바페의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박탈당했다”라며 “음바페는 FA로 팀을 떠날 경우 구단의 재정 안정성을 위해 급여를 삭감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한때 PSG 최고 선수였던 음바페는 PSG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음바페는 2017-2018시즌 PSG로 이적한 이래 구단에서만 256골을 넣으며 팀 역사상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22년 구단과 새 계약을 맺을 당시 PSG는 물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개입하면서 축구계 바깥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현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PSG 최고 스타인 음바페를 PSG 출신으로 월드컵에 내보내고 싶은 카타르 구단주 측 입장과 프랑스 최고 선수를 자국 명문 클럽인 PSG 소속으로 월드컵에 참가시키고 싶은 프랑스 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별 후 음바페와 PSG가 각자의 방식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위안거리다. 음바페는 레알에서 첫 시즌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이외에 별다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으나 리그 31골을 넣어 유러피언 골든슈(유럽 리그 득점왕)를 차지했고, 모든 대회 56경기 43골로 레알 데뷔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PSG는 음바페 없이 강한 전방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위시한 강력한 팀이 됐다. 해당 시즌 발롱도르를 수상한 우스만 뎀벨레를 필두로 각 포지션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며 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들어올려 유럽의 왕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생제르맹 X 캡처
관련기사
- '사복 여신' 손나은 오키나와 일상 파격 공개...'매혹 원피스'
- “트럼프는 틀렸다” 한국이 마다한 미국인 감독의 뚝심… 현재 직장 캐나다에 충성
- 'EPL 활약' 국가대표 'S군' 상습 불법 베팅 혐의..구단 공식 입장 '없다'
- 직무대행도 놀랄 '김건희 칼각 거수경례'... 카메라에 잡혔다
- '성추행' 국가대표, 보석 출소...'금메달리스트-국민영웅 봐주기?'
- 현지에서도 격찬한 ‘흥민존 마법’… 볼리비아전 ‘환상 프리킥’ 이을 득점 가나전에 나올까
- ‘탈락하면 나라망신’ 이탈리아, 내년 초 국가대표 특별 소집훈련 추진 ‘플레이오프 악몽 이번에 끊는다’
- ‘그거 다 약팀 상대로 몰아넣은 거 아니냐’ 홀란은 ‘노르웨이 허위매물’일까? 예선 득점기계의 본선 잔혹사
- 월드컵 최대 변수는 트럼프?
- ‘투헬 황태자’ 잉글랜드 국대 미드필더, PL 빅클럽들 군침 뚝뚝! 노팅엄 ‘1월 판매 불가’ 선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