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시 마시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캐나다 관련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마시 감독은 미국인이다.
마시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잉글우드에서 현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마시 감독은 ‘한국이 마다하고 캐나다가 적극 붙잡은’ 지난해 선임 과정으로 친숙하다. 잉글랜드 리즈유나이티드 등을 지도했던 마시 감독에게 여러 축구협회가 러브콜을 보냈는데, 대한축구협회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캐나다가 적극적으로 붙잡아 선임을 성사시켰다. 마시 감독은 캐나다 부임 직후에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남미팀들과 겨뤄 4강에 진출하는 파란으로 호평 받았다.
당시에도 마시 감독은 캐나다 국가를 적극적으로 부르는 등 재직하는 동안은 캐나다에 충실하겠다는 자세를 고수했다. 이 태도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캐나다는 2025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최종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3월 A매치 데이를 활용해 4강, 3위 결정전, 결승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방식이다. 캐나다는 4강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캐나다에 대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라”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관련 질문을 받은 마시 감독은 직설적으로 받아쳤다. “캐나다는 강하고 자주적이며 예의 있는 나라다. 윤리와 존중을 중요시한다. 미국의 양극화되고 무례하며 증오로 가득할 때 있는 분위기와 달리 캐나다는 공정성과 단결을 더욱 중시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하며 알게 된 건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더 강해진다고 믿는 다는 점”이라며 캐나다가 미국보다 나은 점을 열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한 마디 해도 된다면, 캐나다가 51번째 주라는 터무니없는 수사는 그만두기 바란다. 나는 미국인으로서 가장 오래되고 강한 우방에 보이는 대통령의 오만과 무시가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미국 기자들이 다가가 발언의 후폭풍이 우려되지 않느냐고 묻자, 마시 감독은 “누구나 말할 권리가 있다. 미국인의 기본적인 권리다. 다른 의견을 갖는 것도 미국인의 오랜 권리”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응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건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인 언행으로 인해 캐나다의 반미 감정은 스포츠계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의례적인 미국 국가 연주에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네이션스리그 최종 토너먼트 관중석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예상된다.
한편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에게도 트럼프 당선인의 문제적 언행에 대한 질문은 이어졌다. 트럼프는 지난 대통령 임기때부터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이민자들에 대해 가혹한 정책을 편 것으로 악명이 높다. 아기레 감독은 좀 더 에둘러 말하며 “나도 이민자의 자손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여기에 온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있으며, 지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만이라는 지명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메리카만이다”라며 일축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캐나다축구협회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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