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기대 이하의 순위로 이번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개 구단이 27라운드 결과 승점 1점 범위에 다닥다닥 붙었다.

28일(한국시간) 마지막으로 진행된 27라운드 경기에서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승리했다.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4-2025 PL 2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 웨스트햄이 레스터시티에 2-0 승리를 따냈다.

‘도깨비 팀’ 웨스트햄은 한동안 이어지던 부진을 깨고 지난 23일 아스널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어 강등권 레스터를 잡아내면서 2연승을 달렸다.

그 결과 13위부터 16위까지 4팀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다. 13위 토트넘홋스퍼, 14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15위 웨스트햄이 모두 승점 33점으로 촘촘하게 늘어섰다. 이들의 차이는 골득실뿐이다. 가장 ‘크게 이기고 작게 지는’ 토트넘이 골득실 +14로 이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지켰다. 맨유는 -6, 웨스트햄은 -15다.

승점 1점 차로 에버턴이 16위에 올라 있다. 에버턴은 과거의 명장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시즌 중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토트넘을 잡아낸 1월 경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승리보다 무승부가 많아지긴 했지만, 7경기에서 4승 3무를 따내는 놀라운 상승세를 통해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순위표에서 이들이 놓인 위치는 희망도 없고, 위기의식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다. 이번 시즌 PL 상위권이 엄청나게 치열해 10위 애스턴빌라조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빌라와 토트넘은 순위가 3계단 격차에 불과한데도 승점차는 9점이나 되고, 이번 시즌 흐름을 볼 때 토트넘 등이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따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강등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니다. 18위 이하 강등권 세 팀의 부진이 훨씬 심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에버턴과 18위 입스위치타운의 승점차는 15점이나 되기 때문에 사실상 잔류 안정권이다. 이번 27라운드에서도 맨유가 18위 입스위치타운을 꺾고, 웨스트햄이 레스터를 꺾으며 ‘우린 강등권은 아니다’라며 겸상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네 팀 중에서도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만큼 현재 상황이 실망스런 팀은 단연 맨유와 토트넘이다. 웨스트햄과 에버턴은 이들에 비하면 하위권을 곧잘 들락거리던 팀들이다. 하지만 최근 기세를 보면 에버턴이 곧 토트넘과 맨유를 추월해 1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도토리 키재기에서 가장 긴 도토리가 되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진행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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