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국가대표팀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고일 뿐 아니라, 대표팀 역사를 통틀어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보여줄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벤투 감독은 2일 A대표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15일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BSFZ 아레나에서 17일 카타르를 만난다. 지난 10월 국내파 위주로 비공식 평가전을 가진 것을 제외하면 올해 첫 A대표 일정이다.
유럽 현지에서 열리는 유럽파 위주 평가전이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유럽파는 7명이다. 모두 벤투 감독 아래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선수들이다.
간판 선수들의 컨디션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라운드 8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EPL 1경기가 남았는데, 최소한 선두권은 지킬 것이 유력하다. 한국은 현재 전세계 최고 골감각의 득점원을 가진 채 경기할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발렌시아)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유망주 정도로 취급돼 왔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장시간이 꾸준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3도움을 올리며 이 부문 라리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약 102분에 1도움씩 기록한 셈이다. 90분 이상 소화한 라리가 선수 중에서 90분 당 키 패스(동료의 슛을 이끌어낸 패스)가 3.8회로 토니 크로스(레알마드리드), 야닉 카라스코(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이은 2위다. 다른 능력은 평가가 갈리지만 패스 하나는 세계적인 재능이라는 걸 입증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의 본격적인 활용법을 고민할 때가 됐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아 온 황인범(루빈카잔), 이재성(홀슈타인킬) 역시 컨디션이 좋다. 특히 황인범은 캐나다의 밴쿠버화이트캡스에 몸담았던 시절엔 장거리 비행과 컨디션 난조, 소속 리그의 낮은 수준 등이 겹쳐 대표팀에서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반면 러시아 리그로 이적한 뒤 적응기 없이 곧바로 맹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황인범은 리그 1골 2도움, 컵대회 1골을 기록했다. 카잔은 황인범이 45분 이상 소화한 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거뒀고, 나머지 경기에서 1승 2무 3패에 그쳤을 정도로 황인범 효과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
대표팀 활약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스타들도 있다. 황희찬(RB라이프치히)은 큰 기대를 받으며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혹독한 적응기를 보내는 중이다.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에 친숙한 대표팀 환경에서 심신의 컨디션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황의조(지롱댕보르도)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최전방보다 2선에 주로 기용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득점이 아예 안 터지며 골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팀 중 국내파 본진 9명은 8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된다. 이날 오후 FA컵을 갖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소속 선수들이 추후 별도 출국한다. 오스트리아 일정 이후 19일 귀국한다.
▲ 남자 A대표팀 11월 소집명단(총 26명)
GK : 조현우(울산현대), 구성윤(대구FC), 이창근(상주상무)
DF : 김민재(베이징궈안), 권경원(상주상무), 박지수(광저우헝다), 원두재, 홍철, 김태환(이상 울산현대), 정태욱(대구FC), 김진수(알나스르), 김문환(부산아이파크), 윤종규(FC서울)
MF : 손준호(전북현대), 정우영, 남태희(알사드), 황인범(루빈카잔), 이재성(홀슈타인킬),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FW : 손흥민(토트넘), 황희찬(RB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CF), 이동준(부산아이파크), 나상호(성남FC), 엄원상(광주FC), 황의조(지롱댕보르도)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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