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명문 인테르밀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모습은 이변이라기보다 오히려 익숙하다. 인테르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꿈의 무대 울렁증’이 돌아왔구나 싶을 뿐이다.
인테르는 4일(한국시간) 레알마드리드와 가진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뜻밖의 하위권 대결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 인테르는 2무, 레알은 1무 1패에 그친 상태였다. 두 ‘약체’ 모두 시즌 첫 승이 절실했다. 경기 결과 레알이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조 2위로 올라섰다. 인테르는 2무 1패로 최하위가 됐다.
인테르가 유럽대항전에서 막강했던 마지막 시기는 딱 11년 전이다. 2009-2010시즌 이탈리아 구단 사상 유일한 3관왕을 차지하며 어느 팀보다 화려하게 UCL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팀이 거둔 마지막 유럽대항전 우승이다. 이어진 2010-2011시즌 UCL 8강, 2012-2013시즌 UCL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후 인테르는 UCL에서 16강도 못 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인테르는 한동안 암흑기를 겪으며 UCL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다가 2018년부터 다시 ‘꿈의 무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매번 조 3위가 한계였다. 현재 인테르 멤버들은 유럽대항전에서 제대로 활약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콘테 감독도 유럽대항전은 유독 약하다. 유벤투스를 3시즌 동안 이끌며 매번 세리에A 정상을 차지했지만, UCL은 두 번 참가해 조별리그 탈락 1회, 8강 1회에 그쳤다. 유벤투스는 콘테 감독과 결별한 뒤에야 UCL 결승을 두 번 밟았다. 첼시를 이끌었던 두 시즌 중 한 번은 유럽대항전을 아예 불참했고, 2017-2018시즌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바르셀로나를 만나 탈락한 게 전부였다. 지난 시즌 인테르에 부임해서도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인테르와 콘테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명예회복을 했다. 지난 시즌 UCL은 탈락했지만, 조별리그 3위팀 자격으로 중도 합류한 유로파리그는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유로파리그 세계관 최강자’ 세비야에 패배하며 트로피는 따내지 못했다.
인테르도 유럽대항전에 약하다는 건 인지한 상태에서 세리에A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콘테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일찌감치 준우승이 확정된 데 이어, 이번 시즌은 6라운드 현재 6위에 머물러 있다. 여러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이다. 콘테 감독은 레알에 패배한 뒤 “첫 실점 당시 파울을 당했는데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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