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카이 하베르츠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첼시의 선수 명단은 든든하다.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첼시가 스타드렌을 3-0으로 꺾었다.

경기 전 첼시가 중원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하베르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발표했다. 렌전을 포함해 자가격리 기간인 2주 동안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4-3-3 포메이션의 미드필더에 메이슨 마운트, 조르지뉴, 은골로 캉테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베르츠가 빠졌으나 첼시에 ‘비상’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중원을 구성한 세 선수 모두 웬만한 팀에선 주전급으로 평가받는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경기력으로 압도한 첼시가 무리 없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첼시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 베르너를 포함,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벤 칠웰, 티아고 시우바, 말랑 사르를 데려왔다. 이후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으면서 불안한 최후방을 보완했다. 지난 시즌 선수 영입이 금지된 첼시가 램파드 감독과 함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면서 ‘폭풍 지원’이 이뤄졌다.

아직 시즌 초반인 가운데 램파드 감독은 두터운 선수 뎁스를 바탕으로 4-2-3-1, 4-3-3, 3-4-1-2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렌을 상대로는 일찌감치 3골을 넣고 여유가 생기자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후반 18분 캉테, 타미 에이브러햄, 칠웰을 동시에 빼고 마테오 코바치치, 에메르송, 올리비에 지루를 투입했다. 이후 시우바와 지예흐 대신 안토니오 뤼디거,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UCL을 연달아 치르는 가운데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을 위한 결정이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지만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현상은 없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줬다. 벤치에는 첼시의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까지 대기 중이었다.

멘디가 주전 자리를 확보하면서, 골키퍼 포지션의 선발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층까지 확보했다. 멘디는 ‘친정팀’ 상대로 6경기 무실점을 이어갔다. 지난달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한 EPL 데뷔전 이후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윌리 카바예로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역대 최고 이적료 골키퍼인 케파 아리사발라가 역시 후보 선수로는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복귀한 레전드’ 페트르 체흐도 비상시 출장이 가능하다.

첼시는 주전 선수가 부상 등으로 이탈해도 대체할 선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비교적 타격이 적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체 가능 인원이 5명으로 늘어난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램파드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즉각 대처가 용이한 '더블 스쿼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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