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구 조타(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디오구 조타(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효율은 떨어지는 대신 팀 플레이 능력이 좋은 선수였다면, 디오구 조타는 반대로 효율 높은 플레이가 장점이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베르가모에 위치한 가이스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D조 3차전을 가진 리버풀이 아탈란에 5-0으로 대파했다. 리버풀이 3전 전승으로 조 선두를 달렸고, 아탈란타는 1승 1무 1패가 됐다.

리버풀은 중요한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 피르미누를 빼는 결단을 내렸다. 리버풀의 최근 전성기를 이끌어 온 스리톱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피르미누로 구성된 일명 ‘마누라 라인’이다. 그러나 피르미누는 이번 시즌 공식경기 11경기 1골에 그쳤다. 대신 조타는 3경기 연속골 중이었다. 바로 전 경기였던 웨스트햄전에서도 선발 멤버 피르미누가 무득점에 그치자 조타를 교체 투입한 뒤 역전골을 따냈다.

조타는 아탈란타를 상대로 공을 적게 잡으면서 깔끔한 플레이를 주로 보여줬다 .조타의 패스 성공률은 76%로 팀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키 패스(동료에게 제공한 패스)는 한 번도 없었다. 공 탈취, 가로채기 모두 0회였다. 팀 플레이에 대한 기여도가 낮았다. 이 점은 쉴새없는 압박과 패스 연결이 장기인 피르미누와 정반대였다.

대신 조타는 효율이 높았다. 자신에게 온 기회 4번을 모두 골문 안으로 찼고, 그중 3골을 만들어냈다. 동료가 만들어 준 기회를 귀신 같이 마무리했다. 조타의 모든 골에는 동료의 어시스트가 붙었다.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이나 스스로 드리블해 만든 기회가 아니라, 철저하게 동료의 패스를 잘 활용하는 플레이였다. 특히 아탈란타 수비 배후로 간결하게 침투하면서 퍼스트 터치만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가 깔끔했다.

조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UCL을 통틀어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리버풀 데뷔 이후 어시스트는 하나도 없고 골만 5개 기록했다. 2018-2019시즌 울버햄턴원더러스 소속으로 9골 5도움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2선이 아닌 최전방으로 완전히 활동반경을 바꾸면서 결정력을 극대화했다.

조타는 그동안 스트라이커라기보다 2선 자원으로 인식돼 왔다. 최전방, 좌우 윙어, 섀도 스트라이커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었다. 아탈란타전을 앞두고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을 통틀어 선발로 뛴 6경기 중 공격수로 나선 건 1회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아탈란타전은 조타가 선발 스트라이커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걸 보여줬다.

‘해트트릭 머신’의 면모도 이어갔다. 조타는 지난 시즌 울버햄턴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2경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부터 유럽대항전 3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조타뿐이다.

조타의 경기가 잘 풀렸던 건 상대팀 아탈란타가 이탈리아 팀답지 않게 수비라인을 전진시키고 과감하게 플레이한 덕분이기도 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수록 조타를 활용하기 좋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또한 이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역시 모두 골을 넣으면서 세 공격수의 합도 볼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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