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고인이 된 김남춘은 성실한 태도와 깔끔한 매너로 FC서울 팬뿐 아니라 상대 팀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선수였다.

김남춘은 10월 30일 향년 31세에 세상을 떠났다. 여러 동료 선수들이 김남춘의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그의 하나 뿐인 소속팀 FC서울은 2일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김남춘의 추모원 위치를 안내했다. 앞선 10월 31일, 서울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과 함께 김남춘을 추모했다. 그 이후 장례식과 장지를 팬들에게 안내하며 고인을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김남춘은 남들보다 늦게 주목받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입지를 넓혀 온 선수였다. 연령별 대표 경력이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 당시 대전시티즌 입단을 시도했으나 프로의 벽을 느끼고 한 차례 도태됐다. 또래보다 1년 늦게 광운대 축구부에 입단했고, 이후 점점 입지를 넓힌 끝에 4학년 때는 광운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이 시절부터 김남춘의 롤 모델은 네마냐 비디치였고, 이는 프로 때 별명 ‘춘디치’로 이어졌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chundic_4'다.

대학 입학이 늦었던데다 4년을 다 마쳤기 때문에 프로 경력은 24세가 되어서야 시작했다. 프로 첫 해였던 2013년 K리그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리고 2014년 7경기, 2015년 17경기, 2016년 18경기까지 꾸준히 입지를 넓혔다. 처음엔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이 가동될 때 기용되는 선수였다가, 황선홍 감독 시절에는 포백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프로 경력을 쌓으며 성장해갔다.

상주상무에서 2년을 보내고 2018년 후반기 서울로 돌아온 김남춘은 대형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지난해 막판에야 전력에 복귀했고, 시즌 종료 후 서울과 계약기간을 3년 연장했다. 올해 프로 최다인 22경기 출장을 기록하면서 주축 수비수로 인정 받아 왔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14경기 4골 2도움이다.

김남춘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성실한 태도로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였다. 경력 내내 퇴장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나는 과격한 파울을 하지 않는다. 퇴장을 당한 적이 없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적 없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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