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맹활약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맨유)에게 여름 이적시장 막판 '패닉 바이'의 불을 당기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2020/2021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손흥민과 케인이 각각 2골 1도움씩을 기록하며 6-1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EPL 한 경기에서 6실점이나 한 것은 1996년 사우샘프턴, 2011년 맨체스터시티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5점 차 패배 기록은 구단 역사상 EPL 최다 골 차 패배 타이기록으로 2011년 10월 맨시티전 이후 처음이다.

맨유는 전반 29분 앙토니 마시알의 퇴장 이후 무너졌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수비는 집중력을 완전히 잃었다.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5일 스쿼드 보강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올 여름 아약스에서 도니 판 더 베이크를 영입했다. 앞서 제이든 산초 영입을 추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대안을 찾았지만 몸값과 장기적 활용도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전 대패 후 스쿼드 보강에 대한 신중한 물음표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EPL은 물론 카라바오컵, FA컵 그리고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며 현 스쿼드를 활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BBC'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포르투에서 알렉스 텔레스 영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맨체스터 현지에 있으며,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보도도 있다.

텔레스는 강하고 정확한 킥, 공격적인 성향이 강점인 브라질 출신 왼쪽 풀백이다. 포르투와 계약이 1년 남았지만, 1800만 파운드(약 270억6천만원) 안팎의 이적료가 지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적 신분인 에딘손 카바니가 맨유에 입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등은 계약 만료로 인해 파리생제르맹을 떠난 카바니가 맨유와 2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도했다.

팔레르모, 나폴리, PSG 등에서 활약한 카바니는 통산 586경기에 출전해 353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33세의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내년 1월 상하이선화로 복귀할 오디온 이갈로의 대안으로 적당하다는 평가다. 

또한 짧은 기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의 성과를 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험도 있어 단기적 공격 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관측도 있다. 

맨유의 전설인 라이언 긱스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는 팔카오, 디 마리아, 산체스 같은 남미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카바니는 그들과 달리 엄청난 활동량을 가졌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텔레스와 카바니의 맨유 입단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물론 이적시장은 공식 발표 전까지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오스만 뎀벨레의 협상설도 나오고 있다. 이적 시장 막판 다른 '깜짝 영입'의 가능성도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