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의 초반 경쟁력이 심상치 않다.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무실점 3연승을 거뒀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를 치른 밀란은 스페치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초반 3경기에서 7득점 무실점으로 전승한 밀란은 리그 2위에 올랐다. 3전 전승을 거둔 팀은 아탈란타와 밀란 뿐이다.

밀란의 초반 3경기 무실점 전승은 1971-1972시즌 이후 처음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긴 전성기 동안에도 없었던 성과를 이번 시즌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탄 밀란의 현재 저력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상승세 주역은 단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최근 성과는 이브라히모비치 없이 만든 거라 더 의미가 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1라운드에서 팀의 2골을 모두 넣었다.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밀란은 크로토네와 스페치아를 모두 꺾는 데 성공했다.

비록 상대가 약체였다고는 하지만 밀란도 정상 전력은 아니었다.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 부재시 기용할 수 있는 공격수 안테 레비치까지 빠진 상태였다. 18세 유망주 공격수 로렌초 콜롬보를 최전방에 투입해야 했다. 1999년 이후 출생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7명이나 투입했는데, 유럽 5대 빅 리그 중 처음이다. 이날 밀란의 선발라인업 나이는 평균 22세 287일이었는데, 통계 전문 업체 ‘OPTA’가 세리에A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연소였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버틴 밀란은 후반에 주전 선수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대승을 거뒀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하칸 찰하노글루는 하파엘 레앙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찰하노글루는 최근 12차례 공식 경기에서 8골 9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투입된 프랑크 케시에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는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했다. 

베테랑 이브라히모비치의 카리스마, 그 덕분에 상승세를 탄 찰하노글루와 케시에 등 중견 선수들, 여기에 최근 대거 영입한 유망주들까지 조화를 이뤘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밀란은 이번 시즌이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차근차근 전진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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