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RB라이프치히가 유럽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호세 알발레이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라이프치히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2-1로 꺾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과 달리 단판승부로 바뀌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는 4강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아틀레티코는 UCL 16강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리버풀을 무너뜨리고 올라온 강팀이다. 리버풀 공격력을 지워버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수비 전술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을 당해내지 못했다. 수비 시 포백을 이룬 라이프치히는 공격 상황에선 앙헬리뇨가 왼쪽 윙어처럼 전진해 공격을 시도했다. 오버래핑이 좋은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상대 진영으로 침투 시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내려와 수비 숫자를 맞췄다. 오른쪽 윙어 마르셀 자비처와 중원 케빈 캄플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등 라이프치히는 선수들 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슈팅수, 점유율 등 세부 수치에서도 앞섰다.

이미 ‘명장’ 반열에 오른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전 “젊은 감독이 라이프치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분데스리가 3위라는 높은 순위가 증명한다”며 나겔스만 감독을 칭찬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패배를 인정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모든 걸 쏟아 부었지만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가 우리보다 경기를 더 잘 이해했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 라이프치히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술의 대가로 뜨고 있는 나겔스만 감독의 라이프치히는 UCL 16강에서도 ‘명장’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홋스퍼를 합계스코어 4-0으로 크게 꺾었다. 지난해 7월 라이프치히를 맡은 나겔스만 감독이 한 시즌 만에 이뤄낸 일이다.

현재 33세 나겔스만 감독은 UCL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둔 역대 최연소 감독으로 등록돼 있다. 역대 최연소 UCL 우승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2009년 38세에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해당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나겔스만 감독은 “4강전을 잘 준비하고 결승까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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