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수비력 좋은 윙어를 기용하고 싶은 주제 무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의 성향이 손흥민에 이어 루카스 모우라까지 ‘수비형 선수’로 변신시켰다.

16일(한국시간) 영국의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뉴캐슬에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리그 11호골을 기록했고, 해리 케인은 2골을 넣어 15호골을 달성했다.

앞선 아스널전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전진시켜 케인의 짝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썼다. 보통 손흥민의 몫이었던 ‘수비형 윙어’는 당시 모우라가 맡았다. 이날 모우라는 공 탈취 횟수에서 무려 10회를 기록하며 경이적인 수비 공헌도를 보였다. 세부기록을 통해 산출되는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보다 높을 정도였다.

뉴캐슬을 상대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다시 측면에 세웠다.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손흥민, 오른쪽 모우라가 뛰었다. 무리뉴식 수비형 윙어가 좌우 측면에 모두 배치됐다.

소극적인 경기 방식은 여전했다. 점수는 3-1이지만, 이날 경기를 주도한 쪽은 뉴캐슬이었다. 토트넘은 주도권을 순순히 포기하고 뒤로 물러서 페널티 지역 주위를 지키는 데 힘을 쏟았다. 손흥민과 모우라가 동시에 거의 윙백 위치로 후퇴, 측면 수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모우라가 최근 발견한 태클의 재능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모우라가 직접 전방압박을 감행해 빼앗은 공이 패스를 거쳐 손흥민의 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우라는 부상으로 후반 12분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공 탈취를 4회 달성하며 이 부문 경기 최다 기록을 또 차지했다. 일단 공을 빼앗으려고 덤볐을 때의 성공률은 100%였다.

팀 전체가 수비에 치중하느라 뉴캐슬 골문과의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의 공격루트는 공격자원들끼리 벌이는 역습으로 한정됐다. 이날 토트넘이 날린 슛 8개 모두 공격수 케인 및 2선 자원에게서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조차 슛이 없었다. 이번 시즌 남은 두 경기는 이처럼 수비적인 축구로 버틸 수 있겠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의 장기적인 계획이 되어서는 곤란한 전술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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