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뮐러가 지난 시즌의 굴욕을 딛고 독일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어시스트 달인으로 돌아왔다. 뮐러의 이번 시즌 어시스트 추이는 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16일(한국시간) 독일의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19/2020 독일분데스리가’ 22라운드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홈팀 쾰른에 4-1로 승리했다.

경기 주인공은 뮐러와 세르주 그나브리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뮐러가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고, 각각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킹슬리 코망이 마무리했다. 이후 그나브리가 2골을 추가해 일찌감치 4골에 도달했다.

뮐러는 바이에른과 독일을 대표하는 스타였지만, 지난 2018/2019시즌 위기가 찾아왔다. 분데스리가 6골 9도움으로 뮐러치고 득점 기여도가 저조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무득점에 그쳤는데, 뮐러의 프로 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뮐러는 심지어 후보였던 2008/2009시즌에도 단 1경기에 불과한 기회를 잡아 UCL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충격적인 대표팀 퇴출도 지난 시즌의 일이었다. 지난해 3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뮐러와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를 독일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실패에 따른 세대교체가 이유였는데, 선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발이 일기도 했다. 뮐러는 A대표팀 출장이 막히자 ‘2020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참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뮐러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은 애매해졌다. 데뷔 초 비상한 전술 이해도와 득점 감각으로 주목받았지만 드리블 등 기술이 투박하다보니 감독에 따라 역할이 자주 바뀌었다. 공격보다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임무를 받을 때도 있었다.

이번 시즌 뮐러는 미드필더 역할에 한층 잘 적응했고, 아예 골보다 어시스트 비중을 늘렸다. 쾰른전도 비슷했다. 필리페 쿠티뉴는 벤치에 머물렀고, 뮐러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후반전 레온 고레츠카가 투입되자 자리를 양보하고 오른쪽 윙어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예전에 소화하던 윙어나 스트라이커는 오히려 부차적인 임무가 됐다. 뮐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와 UCL에서 20경기 선발 출장을 기록했는데, 그중 중앙에서 16경기를 뛰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선발 출장한 경기는 4회에 불과했다. 뮐러의 패스를 레반도프스키, 그나브리, 코망이 마무리하는 것이 최근 바이에른의 대표적인 득점 루트다.

뮐러의 쾰른전 두 차례 어시스트는 시야와 기본기에서 나왔다. 먼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삼각 패스가 연결될 때, 뮐러가 군더더기 없는 원터치 패스로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레반도프스키의 왼발 강슛이 선제골로 마무리됐다. 두 번째 어시스트 역시 삼각 패스였다. 쾰른 문전에서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내주자, 뮐러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여가며 역시 받기 좋은 원터치 패스를 코망에게 전달했다. 코망이 재빨리 마무리했다.

뮐러는 분데스리가에서 현재까지 5골 14도움을 기록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22라운드 만에 14도움을 올린 선수는 처음이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 넘게 남았는데, 2017/2018시즌 기록했던 개인 최다도움과 동률을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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