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남해] 허인회 기자= 채프만이 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 합류한 채프만은 지난 2017년 인천유나이티드, 2018년 포항스틸러스를 거치며 활약한 바 있다. 

2019년 초에는 채프만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포항을 떠날 때 거짓말을 했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채프만은 14일 ‘풋볼리스트’와 만나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기생충에 감염됐고 담당 의사, 구단과 의사소통 문제를 겪다 포항과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호주로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K리그가 좋아 다시 돌아왔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나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도 새로 합류했다. 서로 적응을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스페인 전지훈련은 성공적이었고, 현재 전지훈련 중인 남해에서도 발을 잘 맞추고 있다.”

- 황선홍 감독이 외국인 선수와 잘 맞지 않는다며 불안해하는 시선이 있다

“그런 루머를 듣기는 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 같다. 황선홍 감독은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뿐만 아니라 안드레, 바이오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인천, 포항 시절 겪은 K리그는

"K리그는 좋은 리그다. 선수들이 기술적이고 패스, 컨트롤, 슛이 뛰어나다. 보는 것도 재밌다. 호주 리그보다 더 열정적이고 빠르다. 많은 팀들이 좋은 전술을 구사한다. 좋은 감독도 많다. 처음 왔을 때보다 K리그가 발전한 것 같다. 대구는 새로운 경기장이 생겼다. 3~5년 정도는 계속 성장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현재는 세징야(대구)가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 같다. 한국 선수로는 예전 K리그에 있을 때 이재성(홀슈타인킬, 당시 전북현대)이 정말 지능적이었다. 수비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나와 절친한 타가트(수원삼성)도 훌륭한 선수다."

- 포항을 떠날 당시 기생충 감염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있었는데? 

"일주일 휴가가 주어져 아내와 함께 발리에 놀러갔다. 프로선수로서 음식과 물을 조심했는데, 뭘 잘못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동안 심하게 아팠다. 한국에 돌아와서 3주간 괜찮았다가 또 통증이 찾아왔다. 1~2주 동안 어떤 상황인지 모른 채 있다가 포항과 오해까지 생겼다. 증상을 이야기했지만 의사가 잘 못 알아듣더라. 위를 검사받고 싶었는데 다른 곳을 검사받았다. 정확한 검진이 아닌 것 같아 호주로 돌아가 검사를 받았고 하루 만에 증상이 발견됐다. 회복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포항과 합의점을 찾아 호주로 돌아가게 됐다."

- 다시 K리그로 돌아온 이유는?

"우선 K리그를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내 스타일과 K리그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날 당시 미션을 완수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인천과 포항에서 뛰며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 쉽지 않은 리그라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선수도 많다. 1부 팀들은 2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한다. 이를 통해 배우고 싶다. 나도 한국에서 살고 싶고 아내도 이곳을 좋아한다."

- 지난 K리그 시절 기량은 어느 정도였나? 더 성장했나?

"10점 만점에 7점 정도인 것 같다. 첫 해 인천 때는 적응 시간이었다. 팀에 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 같다. 포항에서 뛸 때는 아쉽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지 못했다.

소통 부분에서 가장 크게 발전했다. 단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서, 문화, 사람을 대하는 방법, 어른들께 존중하는 법, 나에게 요구되는 부분들을 알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한국 맨’이라고 부르는데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된장찌개, 삼겹살을 좋아하고 시즌이 아닐 때는 소주도 즐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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