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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규의 시즌 2호골, '후보가 된 영플레이어'는 도약할 수 있을까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8.12 23:16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승규는 전북현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지키려 여전히 노력 중이다.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전북이 포항스틸러스를 2-1로 꺾었다. 전북이 2경기 연속 무승부 후 거둔 소중한 승리였다. 같은 라운드에서 무승부에 그친 선두 울산현대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승리로 가는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33분 한승규의 득점이었다. 한승규는 임선영의 패스를 받아 전북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문전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은 뒤 슛을 할 듯 말듯 하며 수비수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그 다음 골키퍼 옆으로 유유히 공을 차 넣었다. 한승규의 기술과 담력을 보여주는 플레이였다.

한승규는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전북 이적 후 두 번째다. 한승규는 앞선 4월 FC서울전에서도 한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전북 이적 후 넣은 골은 이 2개가 전부다.

한승규는 지난해 울산현대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고, 연말에는 대표팀 훈련에도 소집됐다. 그러나 전북 이적 이후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한승규처럼 볼 키핑이 길고 모험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보다는 공 소유 시간이 짧고 안정적인 패스를 하는 손준호, 임선영을 선호했다.

갈수록 한승규의 자리는 좁아져 왔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탈락한 뒤에는 체력을 안배할 필요도 없어졌다. 7월 이후 한승규는 두 차례 선발출장에 그쳤는데, 각각 임선영과 손준호가 출장할 수 없는 경기에서 대체멤버로 투입됐다. 한승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전술적으로 기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포항전 역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손준호 대신 겨우 선발로 뛴 경기였지만, 한승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벤치에는 좀 더 모라이스 감독의 취향에 가까운 정혁이 있었지만, 한승규는 끝까지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북 이적 후 두 번째 K리그 풀타임 경기였다.

한승규는 모라이스 감독의 주문에 완벽히 따르다보면 자신의 장점인 창의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패스만 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럴 경우 더 건장한 손준호나 임선영보다 못한 선수로 전락할 수 있다. 그들과 달리 직접 드리블, 스루 패스 등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자신만의 장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한승규의 계산이다. 모라이스 감독도 한승규에게 편한 포지션을 물어보며 최소한의 배려를 해 줬다.

전북이 16일 치를 다음 경기는 선두가 달린 울산전이다. 울산 출신인 한승규에게는 더 욕심 나는 경기이기도 하다. K리그1은 어느덧 전체 일정의 3분의 1 정도만 남겨놓고 있다. 한승규가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지금부터 출장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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