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한국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강해졌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세네갈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을 갖고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3-2)로 승리했다.

어려운 승리였다. 전반 37분 세네갈의 카뱅 디아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7분 이강인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세네갈은 후반 31분 이브라히마 니아네의 골로 다시 앞서갔다. 한국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이지솔의 헤딩 동점골이 나오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 전반 6분 조영욱의 역전골이 터졌다.

정 감독은 후반 8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을 투입했다. 비슷한 선수지만 전세진이 부드러운 기술을 가진 반면 조영욱은 문전 침투가 빠르고 미드필드 플레이도 능숙하다. 조영욱 투입은 한국의 중원 장악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포메이션은 3-4-3에서 3-5-2로 바뀌었다.

후반 35분 동점골을 넣기 위해 수비 숫자를 줄이고 공격수 엄원상을 투입했는데, 이때 스리백 중 이재익을 교체 아웃시켰다. 이재익은 이번 대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해 온 주전 수비수다. 보통 수비수 한 명을 뺀다면 이지솔이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날은 다른 선택을 했다.

이지솔을 그라운드 위에 남겨둔 건 탁월한 판단이었다. 이지솔은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었다. 앞서 전반전 페널티킥 역시 이지솔이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이끌어냈다. 이지솔은 이 경기에서 가장 자주 하이라이트에 등장한 선수였다.

역전골을 넣은 조영욱을 투입한 건 예견된 교체긴 했지만, 선발이 아닌 교체로 기용했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인 전술이었다. 조영욱은 연장전까지 긴 시간을 소화하며 공수 양면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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