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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전 현장] ‘이강인 1골 2도움’ 맹활약, 한국 대역전 드라마 쓰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6.09 06:28

[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세네갈은 무서운 상대였지만 한국은 두 번 기사회생한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세네갈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을 갖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어렵게 이겼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고전하다 결국 실점했다. 세네갈은 키가 192cm인 유수프 바지, 187cm인 이브라히마 니아네 등 장신 공격진을 활용한 단순한 롱 패스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초반 10분 정도 짧은 패스를 잘 돌리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으나 이후 세네갈의 단순한 플레이에 휘둘리면서 점차 빌드업까지 불안해졌다.

전반 15분 세네갈의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가 한국 문전을 스치고 지나간 순간이 위기의 시작이었다. 수비에 몰린 한국은 빌드업이 느려졌고, 지공 빌드업 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수비수 이재익과 이지솔이 번갈아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공격권을 더욱 잃어버렸다. 전방까지 공이 전달되지 않자 이강인이 직접 수비진 앞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하려 했으나 이마저 시원찮았다. 오세훈을 향한 롱 패스가 종종 좋은 키핑과 공격으로 연결된 것이 공격의 대부분이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코너킥을 방어하고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연속으로 세 번이나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세 번째 코너킥 상황에서도 수비 후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크로스 기회를 또 허용했다. 이 공을 이브라히마 니아네가 머리로 떨궜고, 카뱅 디아녜가 노마크 상태에서 냅다 왼발 슛을 날려 득점했다.

한국은 전반 막판 좋은 기회를 두 번 잡았다. 후반 41분 최준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4분 오세훈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슛으로 연결했는데 디알리 은디아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전술을 소폭 수정했다. 전세진을 완전히 미드필더로 후퇴시키고 이강인을 더 전진시켜 3-4-3에서 3-5-2로 전환, 한국이 그동안 쓴 주력 전술로 돌아갔다. 후반 8분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을 투입한 것도 같은 맥락의 교체였다.

한국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더 수월하게 공을 순환시키며 후반전 초반에 주도권을 잡았다. 이강인의 볼 키핑과 패스가 살아나면서 한국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아갔다.

결국 한국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한국이 코너킥 기회에서 약속된 숏 패스 플레이에 이어 정호진의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 상황에서 이지솔이 세네갈 수비수에게 노골적으로 밀려 넘어진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에 잡혔다. 주심이 화면을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17분 이강인의 대회 첫 골이 터졌다. 페널티킥 키커 이강인이 왼쪽 아래를 노리고 정확한 슛을 성공시켰다. 은디아예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쳐내지 못하 정도로 좋은 슛이었다.

동점이 되자마자 세네갈이 다시 공격을 강화했고, 한국은 또 수세에 몰렸다. 후반 26분 바지가 높게 뜬 공을 트래핑할 때 이재익의 손에 맞았다. 잠시 후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광연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한 차례 선방했으나, 주심은 이광연에게 경고를 주고 킥을 다시 하도록 지시했다. 이광연이 킥을 하기 전에 앞으로 살짝 튀어나간 것이 문제였다. 골키퍼는 ‘볼이 킥이 될 때까지, 키커를 바라보며 골포스트 사이의 골라인 위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 위반이었다. 결국 후반 31분 니아네가 다시 슛을 날렸고, 이광연이 코스를 읽었으나 아슬아슬하게 선방에 실패했다.

한국은 엄원상, 김정민을 투입하며 가능한 가장 공격적인 멤버로 전환했다. 그 뒤 세네갈의 반격에 한국은 두 번이나 골을 내줬으나 그때마다 VAR로 취소됐다. 한 번은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다른 한 번은 오프사이드였다. VAR을 여러 번 거치느라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다.

한국은 추가시간 8분이 다 끝나갈 때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강인이 최후의 코너킥을 올렸고, 완벽한 궤적으로 날아간 코너킥을 향해 이지솔이 뛰어올라 골키퍼 앞에서 잘라먹는 헤딩골을 터뜨렸다.

연장전 전반 6분 조영욱의 역전골로 마침내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이 대회에서 처음 나온 이강인의 스루패스 어시스트였다. 이강인이 평소 좋아하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세네갈 수비 사이에 패스를 찔러넣었다. 수비를 달고 공을 잡은 조영욱이 넘어지면서 한 박자 빠르게 날린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연장 전반 추가시간 더 이상 뛰지 못할 상태가 되자, 한국은 수비수 김주성을 투입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연장 후반 내내 세네갈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한국은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버텼다.

그러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아마두 시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결국 승부차기로 끌려갔다. 두 번이나 추가시간에 동점골이 나온 명승부였다.

한국은 승부차기 초반부터 끌려갔다. 1번 키커 김정민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반면, 세네갈의 마마두 단파는 김정민보다 아주 조금 안쪽을 겨냥해 킥을 성공시켰다. 2번 키커 조영욱은 오른쪽 하단을 겨냥했는데 이번엔 은디아예 골키퍼의 선방에 당했다. 세네갈의 마마두 음보우가 실축해 준 덕분에 한국이 기사회생했다. 두 팀의 3번 키커 엄원상과 아마두 시스 모두 골키퍼 손에 공이 걸렸으나 아슬아슬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최준이 킥을 성공시켰고, 디아 은디아예의 킥을 이광연이 선방했다.

동률인 상태에서 두 팀 5번 키커가 나섰다. 오세훈의 킥을 완벽하게 읽은 은디아예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킥을 하기 전에 움직여 VAR을 통해 무효가 선언됐고, 오세훈이 다시 찬 공이 골망을 흔들었다.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 디아녜가 실축하면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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