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감독이 된 스티븐 제라드가 유럽대항전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글래스고레인저스를 이끌고 까다로운 스페인 원정에서 승점을 땄다.

레인저스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G조 1차전에서 비야레알과 2-2로 비겼다. 레인저스는 8년만에 치른 유럽대항전 복귀전에서 승점을 땄다.

이날 경기는 레인저스가 8년 만에 치르는 유럽대항전 본선 경기임과 동시에 감독 제라드의 첫 유럽대항전 본선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레인저스는 과거 셀틱과 함께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팀이었지만, 2010년대 초반 구단이 파산하며 4부리그까지 떨어졌다가 차례로 승격해 1부리그로 올라왔고,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라드는 레인저스의 부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감독으로 선임됐다. 친정팀 리버풀에서 유소년팀을 맡고 있던 제라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레인저스에 올랐다. 레인저스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것은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레인저스는 제라드가 감독을 맡은 뒤로 공식경기 15경기에서 딱 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게다가 UEL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8년만에 유럽무대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UEL에 복귀했지만 조편성은 녹록하지 않았다. 레인저스는 비야레알(스페인), 스파르타크모스트바(러시아), 라피드빈(오스트리아)과 G조에 묶였고 약체로 받았다. 제라드 역시 스스로 “우리는 G조의 언더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두의 예상처럼 비야레알 원정은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45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레인저스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를로스 바카가 중거리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실점 이후에도 레인저스는 계속 흔들렸다. 산티 카솔라가 중심이 된 비야레알의 공격은 레인저스가 그동안 상대했던 팀과 수준이 달랐다.

후반 6분이 돼서야 레인저스는 첫 슈팅을 때렸다. 이후 조금씩 공격을 시도하더니 후반 21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다니엘 칸데이아스의 크로스를 스콧 아필드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2분 뒤 비야레알 공격수 헤라르드 모레노가 카솔라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며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레인저스는 측면 공격을 활발히 진행했고, 역습 상황에서 양쪽 풀백을 전진시키며 크로스를 노렸다. 이 전략은 성공했다. 후반 31분 왼쪽 풀백 보르나 바리시피의 패스를 스트라이커 케빈 라페르티가 왼발로 차 넣으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레인저스는 슈팅 숫자 5대19로 비야레알에 크게 밀렸지만, 유효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원정 승점을 따냈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비야레알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을 따냈다는 건 대단한 성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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