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가봉 남자축구국가대표팀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오바메양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함께 한다.

가봉축구연맹은 20일(현지시간)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을 임명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 이후 공석이었던 자리에 피에르 프랑수아 오바메양과 다니엘 쿠쟁을 공동 감독으로 선임했다.

두 감독 모두 가봉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프랑수아 오바메양은 대표팀 주장 출신으로 1994년 가봉 축구 역사상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을 이끈 공격수고, 쿠쟁 역시 A매치 53경기에서 13골을 넣은 공격수다. 이들과 함께 단장으로 선임된 프랑수아 아메가세도 가봉 A매치 최다 출전 2위(86경기)에 올라있는 전설이다.

가봉축구연맹은 이들의 선임을 발표하며 “긴급한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가봉 축구와 환경에 대해 매우 훌륭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코치진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라며 “3명의 전임 주장들은 그들의 경험과 전술적 능력을 팀에 전달할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공동 감독 중 한 명인 프랑수아 오바메양은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주로 프랑스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 이후에는 AC밀란 스카우터로 일했고, 아들 오바메양도 아버지의 직장인 AC밀란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웠다.

아들 오바메양은 가봉과 프랑스 이중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스페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바메양은 프랑스와 스페인, 가봉 중에서 자신이 어느 나라를 위해 뛸 것인지 선택할 수 있었고,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가봉을 택했다. 오바메양은 올 초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싶었다. 아버지는 과거 가봉의 주장으로 뛰었다. 나는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뛰었지만, 과거의 아버지와 경쟁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들 오바메양도 과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가봉의 주장을 맡고 있다. 오바메양은 2009년 3월 가봉 대표로 A매치에 데뷔했고, 2015년부터 주장직을 맡고 있다. A매치 57경기에 출전해 24골은 넣은 오바메양은 최다 출전 9위,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오바메양 부자는 다음 달 10일 감독과 선수로 함께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가봉은 남수단과 ‘2019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 3차전을 치른다. 가봉은 앞선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조 3위로 처져있다. 조 2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사진=피에르 프랑수아 오바메양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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