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후방을 지킬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 김민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친분이 두터운 관계다. 아시안게임에서 ‘절친 케미’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와일드카드 중 유일하게 지난 7월 31일 대표팀 소집에 바로 응한 조현우, 이번 대표팀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김민재는 입소하자마자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입소 첫날 열린 기자회견에 나상호, 김정민과 함께 등장했다. 기자회견 틈틈이 짧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 발언하는 모습을 보며 킥킥 웃기도 했다.

김민재는 조현우의 사인을 받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7월 29일 김민재의 소속팀 전북현대가 조현우가 소속된 대구FC로 원정 경기를 떠났다. 조현우는 앞선 경기 퇴장으로 인해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신 사인회를 가졌다. 그런데 경기 후 김민재가 조현우의 사인이 담긴 사인지를 인스타그램의 ‘인스타 스토리’ 기능에 올려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to 민재'라는 문구까지 써 있었다.

당시 사연에 대해 김민재는 “대구에 사는 친구가 받아 온 거다. 친구의 사촌 동생에게 사인을 받아주기 위해 사인회에 갔다더라. 그런데 현우 형이 내 친구라는 걸 알고 ‘민재 만나냐’라고 물어보더니 내 사인까지 해서 ‘민재에게 가져다 줘’라고 하셨다더라”라며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조현우는 “네. 제가 직접 해줬습니다”라며 김민재에게 “사인에 있는 하트 봤어? 그거 아무한테나 안 해주는 거야”라고 강조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조현우가 슈퍼스타다운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었다. 기자는 김민재에게 ‘조현우가 너무 스타인 척 하는 것 아니냐’라는 유도심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아니다. 현우 형은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다”라며 철벽방어를 했다.

두 선수가 가까워진 건 지난해 A대표팀에 함께 소집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E-1챔피언십 소집 당시 조현우는 김동준과 방을 함께 쓰고 있었다. 김민재는 부상 때문에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재활 훈련을 하는 상황이었다. 김민재가 원래 친분이 있는 김동준을 찾아 방에 들락거리면서 자연스럽게 조현우와도 편한 사이가 됐다.

조현우와 김민재가 지키는 최후방은 최전방과 더불어 한국의 가장 강한 부분이다. 조현우는 “민재가 앞에서 다 막아주기로 했다”라고 말했고, 김민재는 “빠뜨리는 공이 있으면 현우 형이 다 막아 줄 거다”라고 이야기하며 농담 속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사진=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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