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꿈을 이루는 것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체도 의미가 있다.

 

J리그 감바오사카에서 2018시즌 7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꿈꾸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그는 동년배 선수들처럼 ‘2002 한일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는 2018시즌 초반에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되기 전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선수라면 당연히 월드컵에 가고 싶죠. 저도 ‘2002 한일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를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꿈의 무대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제가 꼭 가야 한다. 가겠다. 뭐 이런 것보다는 지금 제게 주어진 상황,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감바로 이적한 황의조는 올 시즌 팀 공격 중심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출신인 신임 레비르 쿨피 감독 주문을 잘 이해한 부분이 크다. 황의조는 슈팅이 좋은 공격수로 알려졌었다. 어려운 자세에서도 정확한 슈팅을 날리는 게 장점이었다. 올 시즌에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합니다. 팀도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제게는 드리블을 많이 하라고 합니다. 공격수는 공격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드리블을 해 수비를 돌파해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그 부분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좀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터치나 패스 컨트롤에 좀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공이 한 번씩 (공격으로) 넘어오면 최대한 지켜주고 (팀 전체가)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황의조는 다른 리그에서 다른 국적을 지닌 감독과 생활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황의조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이유도 여기 있다. 황의조는 “다른 리그에서 다른 축구를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배웠던 것에 일본에서 배웠던 것을 더 해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보완할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좀 더 득점력을 높여야 합니다”라며 “좀 더 슈팅을 가다듬어서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어요. 득점을 해야 경기력이 올라가고 자신감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정교하고 좀 더 완벽한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황의조는 월드컵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지만 월드컵보다는 자기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을 신경쓰기보다는 우리 팀 상황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있어요. 팀에서 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2일, 황의조는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둔 마지막 경기를 한다. 요코하마F.마리노스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는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데(원정 전패) 요코하마 경기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으면 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황의조는 A매치 11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감바오사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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