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부상자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엔트리 발표를 5일 앞둔 9일 저녁 수원삼성 염기훈이 울산현대와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염기훈은 오른쪽 네 번째 갈비뼈가 부러졌다. 실금이 간 게 아니라 부러진 게 확연히 보일 정도로 큰 부상이다.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출전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워졌다.

 

수비진에는 부상자가 많다. 김진수가 3월 유럽 원정 친선전 북아일랜드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뒤 재활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진수가 몸은 좋지만 재활이 잘 되다가도 일정 시점에서 답보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중앙수비수 김민재도 지난 2일 비골 하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정강이뼈가 아닌 비골이라 회복이 조금 빠를 수 있지만, 일단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민재를 직접 진료한 송 원장은 "회복하는데 4~6주 정도 걸리겠지만, 6주보다는 4주에 가까울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했다.

 

팀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도 부상 위험에 노출 돼 있다. 손흥민은 9일 새벽 한 경기가 끝나고 ‘스포츠조선닷컴’과 한 인터뷰에서 왼쪽 발목이 부어 있으며 진통제를 맞고 경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지만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부상은 치료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치료 후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가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엔트리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 과거에 부상자를 월드컵에 데려갔다가 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하고 관리해야만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정태석 스피크 재활의학과/퍼포먼스센터 원장,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최종엔트리를 작성은 그 자체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변수가 없어도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부상 변수까지 고려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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