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모스크바에서 리버풀 팬들을 만나 예기치 못한 일을 당했다. 기념사진을 찍었을 뿐이지만, ‘앙숙’ 리버풀의 팬들의 장난에 넘어갔다.
맨유와 리버풀은 나란히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같은 시기에 모스크바에 있다. 리버풀은 26일(현지시간) 스파르타모스크, 맨유는 27일 CSKA모스크바를 상대로 조별리그를 각각 소화한다. 리버풀과 맨유의 팬들 수 천여 명이 모스크바로 향한 가운데, 무리뉴 감독이 리버풀 팬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훈련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호텔 내에서 만난 리버풀 팬들이 기념 사진을 요청하자 거부하지 않았다. 상대 팀의 수장이지만, 무리뉴 감독은 누구나 기념 사진을 요청할 법한 유명인이다. 어깨동무를 한 리버풀 팬들은 슬그머니 무리뉴 감독의 어깨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스티커의 정체가 화제가 됐다. 바로 리버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포터스 클럽인 ‘스피릿 오브 샹클리(샹클리 감독의 정신)’ 회원임을 표시하는 스티커였다. 무리뉴 감독은 왼쪽 어깨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했지만, 모든 것을 계획한 리버풀 팬들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있었다.
리버풀의 전설적 지도자 빌 샹클리 감독의 포즈를 어깨에 담은 무리뉴 감독의 사진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리버풀 팬들은 물론 전설 제이미 캐러거 역시 ‘무리뉴 감독이 팬클럽에 가입했다’며 장난 가득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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