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천] 김동환 기자= 부천FC1995의 홈 구장, 부천종합운동장에는 생기가 돌았다. 징계로 인해 적막함이 감돌던 그라운드에는 골 폭죽이 터졌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반전을 향한, 승격을 꿈꾸는 노력이 이어졌다. 

10일 부천은 성남FC를 홈으로 불렀다.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9라운드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절실했다. 양팀은 나란히 3, 4위를 달렸다. 승점은 43점으로 같았지만 득점에서 부천이 근소하게 앞섰다. 리그 막판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플레이오프권 안착 혹은 선두권 진입을 위해 사실상 6점짜리 경기였다. 각각 3연승, 2연승을 달리던 양팀의 간절함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부천은 직전 경기에서 25라운드 관중 소요사태로 인한 무관중 경기 징계를 소화했다. 팬들은 경기장 밖 철문에 매달려 응원 소리를 경기장 안으로 보냈고, 당시 부천은 아산무궁화를 3-0으로 제압했다. 성남과의 경기에서 팬들은 돌아왔고, 승리를 향한 간절함은 경기장을 찾은 모두에게 나타났다.

먼저 부천은 자체적으로 가변석을 운용하지 않았다. 그간 조금 더 열성적인 팬들이 주로 가변석을 차지했는데, 안전 점검 및 팬 문화 개선을 위한 조치로 성남전에 한해 개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일부 팬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낼 법도 했지만, 불만을 표하는 이들은 없었다. 모두가 찾아올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드는 자정의 노력으로 참가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올바른 관전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현수막이 걸렸고, 부천의 전직원이 캠패인 어깨띠를 착용했다. 

팬들 역시 구단의 노력과 함께했다.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는 경기장을 찾는 부천시민들에게 무관중 경기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음료수 수백여 캔을 증정했다. 더불어 향후 경기 중 욕설을 하는 인원에 대해 서포터스 내 자체 징계를 하기로 했다. 심판은 물론 선수에 대한 욕설과 비방, 경기와 상관 없는 수위 높은 언행에 대한 적극적인 정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안팎의 노력 덕분인지 경기장에는 2,012명의 관중이 찾았다. 28라운드까지 부천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936명, 2천명을 넘긴 관중은 개막전을 포함해 4회에 불과했다. 

질세라 양팀의 선수들은 화끈한 경기로 보답했다. 부천은 주포인 바그닝요가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고, 성남은 오르슐리치가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부천은 조수철, 호드리고의 연속골로 앞섰지만, 성남의 홀로홉스키가 중거리포 두방으로 원점으로 승부를 돌렸다. 하지만 부천은 문기한이 그림 같은 프리킥골로 3-2 펠레스코어를 만들었다. 부천은 2위 부산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유지했고, 플레이오프권 밖인 5위 아산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였다. 성남은 비록 패배했지만 사실상 유일한 가용 외국인 자원인 홀로홉스키의 날카로움을 확인하며 향후 잔여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FC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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