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페예노르트 출신 선수들이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네덜란드에레디비지 출신 선수들을 향한 불신에 도전하는 선수들이다.

페예노르트는 2016/2017 에레디비시에서 PSV에인트호번(3위), 아약스(2위)를 제치고 우승했다. 1998/1999시즌 이후 처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주역으로 꼽힌 건 왕년의 스타들인 히오바니 판브롱코스트 감독과 노장 디르크 카윗이었다.

재능 넘치는 20대 선수들도 페예노르트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빅리그 이적설이 하나씩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 수비수 릭 카르스도르프가 대표적이다. 22세 라이트백 카르스도르프는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의 강한 관심을 받고 있다. 페예노르트가 구단 사상 최고액인 2,000만 유로(약 254억 원)를 요구하고 있어 금액에 이견이 있지만 결국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득점왕을 차지한 덴마크 대표 공격수 니콜라이 외르겐센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이 노리는 선수다. 외르겐센은 19세였던 2010년 바이엘04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빅 리그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맛봤고, 이후 자국 리그로 돌아갔다가 페예노르트로 다시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에버턴이 로멜로 루카쿠를 첼시로 이적시킬 경우 대체 공격수로 고려할 만한 선수다.

외르겐센 역시 이적이 성사된다면 페예노르트 사상 최고 금액을 경신할 수 있다. 덴마크 언론사 ‘BT’의 보도에 따르면 1,800만 유로(약 228억 원)가 몸값으로 거론된다. 그 외에도 팀내 최고 스타인 동시에 네덜란드 대표로 활약 중인 옌스 토른스트라, 토니 빌헤나 등의 미드필더들도 빅리그 진출을 노릴 만하다.

에레디비시 출신 선수들은 실패할 거란 이미지가 강하다. 2009/2010시즌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버풀을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 중이지만, 그 뒤로는 빅리그에서 성공한 예가 없다. 바스 도스트(현 스포르팅CP), 윌프레드 보니(맨체스터시티),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도 꾸준히 기대만큼 활약하진 못했다. 멤피스 더파이(올랭피크리옹), 빈센트 얀센(토트넘홋스퍼)처럼 득점왕 직후 부진에 빠진 선수들도 있다. 카르스도르프, 외르겐센이 빅리그 도전은 에레지비지의 경쟁력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을 수 있다.

페예노르트는 카윗에 이어 왕년의 스타 로빈 판페르시 영입도 추진 중이다.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판페르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연봉도 높지만, 페예노르트는 연봉 대부분을 보전해 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페르시는 페예노르트에서 프로 데뷔해 세 시즌 동안(2001~2004) 활약한 바 있다.

사진= 니콜라이 외르겐센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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