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국 쑤닝그룹의 자금력으로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는 인테르밀란은 감독이 가장 큰 고민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거론됐지만 모두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쑤닝그룹이 축구계 최고 수준 감독이 올 경우에만 감독을 교체할 거라고 전하며 스테파노 피올리 현 감독이 다음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시메오네 감독과 콘테 감독은 한때 팀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 인물들이다. 이탈리아 명문인 인테르는 그럴 때마다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특히 인테르 선수 출신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와 계약기간을 줄이며 재계약했다. 2018년에 인테르로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는 둘 다 인테르행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테르는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뮌헨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명장을 노려야 하지만 이들 중 계약 가능성이 보이는 감독은 없다.

확실한 카드가 없다면 피올리 감독이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 피올리 감독은 시즌 초 프랑크 드부어 감독이 경질된 뒤 ‘소방수’로 투입됐다. 지난해 12월부터 9연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2월부터 현재까지 세리에A에서 4패를 당하며 상위권 추격은커녕 순위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삼프도리아, 크로토네에 2연패를 당한 타격이 컸다. 31라운드 현재 7위인 인테르는 유럽대항전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리에A의 유럽대항전 참가권은 5위까지 주어지며, 코파이탈리아 결과에 따라 6위까지 진출권을 노릴 수 있다. 인테르는 6위 AC밀란과 승점 2점차다.

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에는 피올리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테르는 피올리 감독을 경질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AS로마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 세비야 감독, 마르코 실바 헐시티 감독 등 ‘세계 최고’에 못 미치는 대체자를 물색할 전망이다. 피올리 감독에겐 남은 7경기 동안 순위를 한 칸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감독 선임은 인테르의 중요한 문제다. 이번 시즌에도 거액을 들여 가브리에우 바르보사, 주앙 마리우, 크리스티안 안살디 등을 영입했으나 순위는 지난 시즌의 4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수단 구성과 전술로 시너지 효과를 낼 감독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인테르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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