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근. 서형권 기자
송범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송범근이 A매치 소집날 멀끔한 고급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10일 오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11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됐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11월 A매치부터 대표팀의 새 보금자리 천안 NFC가 본격 활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1년부터 썼던 파주 NFC를 떠나 새로운 각급 대표팀 거점을 마련했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이 훈련 장소로 천안 NFC를 먼저 사용했고 이번 11월 일정부터 A대표팀이 첫 입성하며 본격적인 ‘천안 시대’ 시작을 알렸다.

홍명보호는 지난 3일 기자회견 방식이 아닌 명단 배포 형식으로 소집 엔트리를 발표했다. 더불어 10일 천안 NFC에서 진행되는 대표팀 소집에 맞춰 홍 감독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추후 A매치 일정에서도 명단 배포 후 별도 기자회견 방식이 고수될지는 미지수지만, 천안 NFC를 A대표팀 본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친 건 분명했다.

천안 NFC 숙소동. 서형권 기자
천안 NFC 숙소동. 서형권 기자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11월 소집 자원들 몇몇이 천안 NFC 입소를 시작했다. 천안 NFC 부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숙수동으로 이날 손흥민을 포함해 11명 선수가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원두재를 시작으로 김태현, 손흥민이 차례로 숙소동에 입장했다. 그런데 뒤이어 등장한 송범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입소한 선수들은 전부 숙소동 옆쪽 언덕길을 따라 걸어서 등장했다. 그러나 송범근 혼자만 고급 승용차를 타고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숙소동으로 들어갔다.

알고 보니 협회와 오랜 공식 파트너인 현대 자동차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소식이 알려지고 협회 관계자는 “손흥민도 걸어 오는데(웃음)”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얼마 뒤 신형 그랜저가 숙소동 앞에 주차됐고 관계자의 에스코트 하에 송범근이 하차했다. 쑥스러운 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한 송범근은 밝은 미소를 띄며 숙소동 안으로 입장했다.

송범근(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송범근(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송범근은 지난 8일 소속팀 전북현대의 성대한 대관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종료 후 전북의 K리그1 우승 시상식이 진행됐다. 장내 정리를 위해 선수단이 잠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을 때 송범근은 사전에 준비한 초록색 헤어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리고 선글라스를 쓴 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송범근을 비롯해 이승우, 전진우, 송민규도 동일한 착장으로 팬들 앞에 등장했다.

이는 전부 송범근의 아이디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송민규는 “(송)범근이 형이 초록색 헤어스프레이를 갖고 왔다. 그냥 뿌렸는데 색이 이렇게 빨리 변할 줄 몰랐다”라며 “범근이 형의 아이디어였다. 형이 저희 4명 다 같이 하자고 해서 했다. 선글라스도 저희 4명 같이 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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