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태국이 한국전 승리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뿌린다.

25일(한국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 타일랜드’는 “태국 총리 세타 타위신은 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잡는다면 대표팀에 900만 바트(약 3억 3,147만 원)를 주려 한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태국은 지난 21일 C조 1위 한국(승점 7)과 2차 예선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조 2위(승점 4)를 지켰다. 한국 원정에서 전반 42분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가 동점골을 넣으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C조에서 한국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뺏는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할 거란 예측이 있던 만큼 태국이 최종 예선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이번에는 아예 승리까지 노린다. 현재 태국 현지는 축구 열기로 가득찼다. 한국과 경기를 치를 라자망갈라스타디움은 일찌감치 48,900석이 매진됐다. 암표는 정상가의 10배 가까이 치솟았고, 태국축구협회는 라자망갈라스타디움 바깥에 대형 스크린을 달아 태국 현지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열띤 응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태국 대표팀 승리를 위해 태국 총리까지 나섰다. 타위신 총리는 대표팀에 승리 수당 900만 바트, 무승부 수당 300만 바트(약 1억 1,049만 원)를 약속했다. 정확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승점 1점 당 300만 바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타위신 총리는 태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산시리’의 공동 창업자로서 2023년 태국 총리로 부임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아낌없는 재정 지출이 가능한 인물이며,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이며,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할 만큼 이번 경기에 진심이다.

누안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누안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이에 앞서 태국축구협회장인 ‘마담 팡’ 누안판 람삼도 높은 승리 수당으로 대표팀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렸다. 람삼 회장은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대표로, 명품 관련 사업에도 손을 뻗은 부호다. 태국 대표팀에 승리 시 400만 바트(약 1억 4,736만 원), 무승부 시 100만 바트(약 3,684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미 한국과 3차전 무승부로 100만 바트를 얻은 태국 대표팀은 타위신 태국 총리의 지원사격으로 더 높은 승리 수당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돌아오는 한국전에서 승리를 다짐할 경제적 동기부여를 충만하게 얻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