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그뷔드뮌손(제노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베르트 그뷔드뮌손(제노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탁월한 득점력으로 주목받는 2선 공격수 알베르트 그뷔드뮌손이 토트넘홋스퍼보다 인테르밀란 이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뷔드뮌손은 지난 1월부터 이적 관련 보도에 자주 거론되는 선수다. 27세 그뷔드뮌손은 아이슬란드 대표 선수다. 16세 때 네덜란드로 축구유학을 떠나 2년 뒤 명문 PSV에인트호번 유소년팀에 입성했다. 본격적인 프로 경력은 네덜란드의 AZ알크마르에서 쌓기 시작했다. AZ의 간판스타로 올라선 뒤 2022년 1월 이탈리아의 제노아로 팀을 옮겼다. 제노아는 반년 뒤 강등됐지만, 그뷔드뮌손은 세리에B 11골을 넣으며 직접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27라운드까지 10골 3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이탈리아 대표 마테오 레테기와 더불어 제노아 상승세를 이끄는 두 선수다.

토트넘은 이미 제노아에서 가장 주목받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부터 그뷔드뮌손에게도 관심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좌우 측면 윙어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동료를 이용해 간결하게 플레이하다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그뷔드뮌손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축구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현재 토트넘이 보유하고 있는 손흥민, 데얀 쿨루세프스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매디슨 등의 2선 자원과는 다른 성향이라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일간지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그뷔드뮌손은 인테르의 러브콜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유는 이탈리아 무대에 남기 위해서다. 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인테르는 3,000만 유로로 거론되는 그뷔드뮌손의 이적료를 당장 맞춰주기 쉽지 않다. 그러나 선수를 먼저 설득한 만큼, 베페 마로타 CEO의 탁월한 협상능력을 잘 살린다면 임대 후 완전이적 등 덜 부담스런 방식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뷔드뮌손의 가장 큰 장점은 결정력이다. 인테르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보좌하는 공격자원 마르퀴스 튀람,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알렉시스 산체스 중 결정력 좋은 선수가 부족한 것을 감안한다면 기존 선수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시즌 10골을 넣는 동안 그뷔드뮌손이 날린 모든 슛의 xG(기대득점)은 6.95에 불과했다. 기대득점보다 3.05골을 더 넣은 것이다. xG 대비 득점은 세리에A 5위에 해당하는 고감도 결정력이다.

이 점은 그뷔드뮌손의 이번 시즌 활약이 일시적인 것 아닌지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뷔드뮌손은 원래 결정력이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였다. 네덜란드 시절에도 제일 많은 골을 넣었을 때 슛 57회로 7골(슛 8.14회당 1골)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더 수비가 강한 세리에A에서 슛 49회로 10골(슛 4.9회당 1골)을 넣었다. 결정력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이는 그뷔드뮌손이 리그를 옮기기 싫어하는 이유로 해석할 수도 있다. 1년 반을 투자해 겨우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했고 이번 시즌부터 자신감을 찾았는데, 다시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다면 상승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한편 그뷔드뮌손의 아버지는 아이슬란드 대표 선수 출신 해설가 그뷔드뮌뒤르 베네딕트손이다. 베네딕트손은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가 16강에 진출했을 때 열정적으로 절규하는 ‘전기의자’ 해설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베네딕트손의 해설은 서포터들의 ‘천둥박수’와 더불어 아이슬란드의 드라마를 더 감동적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로 꼽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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