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24일(한국시간) 프랑스는 독일과 가진 평가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평가전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진다.

프랑스의 패배만 보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독일에 패배한 적 있다. 하지만 이번 패배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간판 스타 그리즈만의 연속 출장 기록이 깨지자마자 첫 경기에서 바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리즈만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A매치 84경기 연속 출장해 이 부문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 국제대회 3회 참가 및 월드컵 우승, 준우승을 포함하는 대기록이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도 없었고, 대회에서 체력안배를 위해 결장하지도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꾸준한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런데 그리즈만이 7년 만에 결장하자 바로 패배한 것이다.

그리즈만이 프랑스 유니폼을 입을 날은 많이 남지 않았다. 그리즈만은 어느덧 33세다. 올여름 유로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즈음에는 35세가 된다. 지네딘 지단이 은퇴했던 34세보다 나이가 많아진다. 이번 유로가 지나고 나면 그리즈만 없는 대표팀, 최소한 그리즈만의 비중을 줄인 대표팀을 구상해야 한다.

현지 매체들도 이 점에 착안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리즈만의 부재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노련한 데샹 감독은 이날 뛴 선수들과 그리즈만 중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는 답변을 내놓았다. “꼭 오늘 경기가 아니라도 그리즈만이 우리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리즈만이 있어도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그는 우리 팀의 핵심이지만, 오늘은 그밖에도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데샹 감독은 이번 기회에 그리즈만이 없어도 이길 수 있는 팀을 구상해야 한다. 그리즈만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 당시 ‘축구 도사’의 면모를 보여줘 극찬 받았다. 큰 틀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그리즈만의 플레이 덕분에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행진도 가능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전에서 데샹 감독은 음바페와 더불어 마르퀴스 튀람, 우스만 뎀벨레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후반전에는 올리비에 지루, 랑달 콜로무아니가 교체돼 들어왔다. 미드필드에서 지원하는 선수는 아드리앙 라비오였다. 하나같이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경기 운영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데샹 감독은 혹시나 다가오는 유로 2024에서 그리즈만이 부상으로 이탈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다음 일정은 마르세유의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칠레전이다. 홈인데다 칠레가 최근 전력 약화를 겪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프랑스는 무조건 이겨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