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웨일스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레스 베일(웨일스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페널티킥 실축한 가레스 베일(웨일스 축구대표팀)이 경기 종료 중요한 도움으로 "월드클래스" 소리를 듣었다.

17일(한국시간) 오전 1시 아제르바이젠의 바쿠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A조 2차전 경기에서 웨일스가 터키를 2-0으로 꺾었다. 애런 램지와 코너 로버츠가 득점했다. 베일이 2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전 42분 베일이 중원에서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타이밍 맞게 쇄도한 램지가 가슴트래핑 이후 우우르잔 차크르 골키퍼와 1대 1 대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웨일스는 쉽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베일은 후반전 14분 터키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다. 풀백 제키 첼리크가 막다가 다리를 발을 밟는 바람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러나 베일은 마치 프리킥을 차듯이 무회전성 슈팅을 때리는 바람에 공은 골대를 훌쩍 넘겼다. 베일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유로 본선에서 골문 자체를 아예 벗어난 페널티킥은 유로2000 당시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라울 곤살레스가 프랑스전 실축 이후 21년 만이라고 조명했다.

이대로 끝났다면 전반전 램지의 득점을 도운 활약이 퇴색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일이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코너킥 때 베일이 기지를 발휘했다. 이기고 있는 웨일스가 시간을 끌 것이라 방심한 터키 수비의 심리를 이용해 적극적인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베일의 슈팅은 우우르잔 차크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베일은 같은 발상을 가지고 플레이했다. 역시 시간을 끌지 않고 문전을 돌파했다. 이번엔 슈팅하지 않고 달려든 코너 로버츠에게 볼을 내줘 쐐기골을 도왔다. 종료 직전 터진 득점이었다.

전 웨일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이자 로비 세비지는 BBC에 “베일은 페널티킥 실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월드클래스다. 코너 로버츠의 득점을 보라”며 흥분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도운 덕분에 베일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웃음거리에서 “월드클래스”라는 칭찬까지 들었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베일은 이날 다섯 번의 직접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며 도우미로 맹활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