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미란추크(러시아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세이 미란추크(러시아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에이스’ 알렉세이 미란추크(러시아 축구대표팀)가 85분 동안 시도한 단 한번의 슈팅으로 위기의 러시아를 구했다.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B조 2차전에서 러시아가 핀란드를 1-0으로 눌렀다. 전반 추가시간 미란추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첫 경기에서 벨기에에 0-3으로 완패했던 러시아가 토너먼트 진출에 가능성을 살렸다.

전력이 우위이고 홈에서 치르는 경기였다. 러시아가 전반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3분 만에 풀백 달레르 쿠쟈예프가 실수하면서 볼을 뺏겼다. 핀란드의 유카 라이탈라 크로스를 달려온 요엘 포흐얀팔로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이후 포흐얀팔로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러시아로서는 불쾌한 장면이었다. 지난 벨기에전에서 센터백 안드레이 세묘노프와 골키퍼 안톤 슈닌의 실수로 실점했기 때문에 수비진 실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은 이고르 디베예프와 마트베이 샤포노프 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내며 질책성 교체를 단행했던 참이다.

공격은 주도했지만 핀란드에 위협적인 역습은 계속 내줬다. 14분에는 포흐얀팔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돌파하는 장면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18분에는 샤포노프 골키퍼가 포흐얀팔로의 쇄도를 가까스로 막는 장면도 있었다. 20분에는 티무 푸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요흐얀팔로의 돌파를 수비수 디베예프가 태클로 간신히 막았다.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공격은 주도했지만 러시아의 결정적인 찬스는 없었다. 핵심 공격수 아르툠 주바가 핀란드 스리백 다니엘 오셔너시, 파울루스 아라유리, 유나 토이비오의 합공 수비에 막혀 힘을 내지 못했다.

러시아에는 미란추크가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주바와 2대 1패스를 한 미란추크는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각적인 감아 차기를 했다. 앞에 수비가 있었지만 타이밍과 각도를 계산해서 구석에 밀어 넣었다. 루카시 흐라데츠키 골키퍼가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미란추크는 후반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40분에 교체됐다. 그러나 러시아에 귀중한 득점이다. 러시아는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세 차례 만들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결정적 부재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미란추크가 개인 기술로 득점해 승점 3점을 안긴 셈이다.

미란추크는 85분 동안 시도한 한차례 슈팅으로 팀을 구했고 영웅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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