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제이미 바디를 중심으로 한 레스터시티의 속공에 알고도 당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격 조합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를 치른 레스터가 토트넘에 2-0으로 승리했다. 레스터가 종료 시점 기준으로 토트넘을 끌어내리고 2위에 올라섰다. 토트넘은 4위가 됐다.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을 여전히 공격의 중심으로 삼았다. 손흥민과 함께 2선을 형성할 선수는 지오바니 로셀소, 탕귀 은돔벨레 조합으로 바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무사 시소코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포백은 세르히오 레길론, 토비 알더베이럴트, 에릭 다이어, 세르주 오리에,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였다. 4-2-3-1 포메이션이었다.

레스터시티는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유연한 전형이었다. 주전 공격수 바디를 중심으로 하비 반스, 제임스 매디슨, 마크 올브라이턴, 유리 틸레망스, 윌프레드 은디디, 루카 카스타녜, 조니 에반스, 웨슬리 포파나, 제임스 저스틴, 카스퍼 슈마이켈이 선발로 투입됐다.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수비에 치중하기보다 빠르게 공을 전진시키며 공방전을 벌였다. 이번 시즌 내내 수비 축구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예상 밖의 양상이었다.

전반 14분 레스터의 프리킥이 올라온 뒤 토트넘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바디가 강슛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1분 뒤 토트넘이 더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레스터의 빌드업이 압박에 막힌 뒤 케인이 속공에 나섰다. 왼쪽에서 노마크 상태로 서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가 갔고, 손흥민은 문전으로 패스했으나 오프사이드였다.

점차 레스터가 주도권을 잡고, 토트넘은 주저앉아 수비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전반 17분 메디슨의 중거리 슛이 떴다. 20분에는 낮은 크로스를 향해 바디가 발을 뻗었고, 수비 몸에 맞으며 제대로 슛이 되지 않았다.

여전히 레스터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잘 나오지 않았고, 토트넘이 간헐적으로 역습에 나섰다. 전반 34분 케인의 프리킥 슛이 수비벽을 맞고 살짝 휘며 오히려 막기 어려워졌는데, 슈마이켈이 몸을 날려 쳐냈다.

전반 막판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었다. 40분에는 케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렸는데 로셀소가 제대로 슛을 하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을 손흥민이 올렸고, 케인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다. 42분에는 오리에의 크로스를 카스타뉴가 팔로 막은 듯 보였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이어진 코너킥을 케인이 헤딩슛으로 이어갔으나 수비수가 걷어냈다.

전반 44분 은디디의 힐 패스를 받은 메디슨의 중거리 슛이 잡혔다.

전반 45분 레길론이 넘어지며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으로 내줬으나 손흥민이 슛을 하기 전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추가시간에는 스루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내면서 결정적인 속공이 전개되는 듯 보였으나, 손흥민의 힐 패스가 케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추가시간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승부의 추가 흔들렸다. 오리에가 포파나를 밀어버리면서 반칙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바디가 중앙으로 강하게 차 넣으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후반 초반 은돔벨레와 로셀소를 연달아 빼고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다. 그러나 별 효과는 없었다.

후반 14분 토트넘은 추가골까지 내줬다. 레스터 속공 사오항에서 바디를 향한 긴 크로스가 이어졌는데, 바디의 헤딩슛은 별 위력이 없었으나 알더베이럴트의 허벅지를 맞고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득점 직후 레스터는 카스타뉴 대신 다니엘 아마테이를 투입했다.

후반 16분 모처럼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케인이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슈마이켈에게 잡혔다. 그러나 토트넘은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 19분 오리에를 빼고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를 넣는 변칙 전략까지 쓰며 일찍 교체카드를 다 소진했으나 여전히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레스터가 수월하게 속공했다. 후반 24분 레스터 속공 상황에서 반스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의 중거리 슛은 살짝 빗나갔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포스트로 침투한 손흥민에게 공이 흘러왔는데, 손흥민의 시저스킥이 아슬아슬한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이어진 공격에서 강슛을 날려 봤으나 수비 몸에 막혔다. 후반 28분 베일의 프리킥은 크게 빗나갔다.

레스터는 후반 39분 반스 대신 데니스 프라에트를 투입했고, 막판 바디를 빼고 켈레치 이헤나초를 투입했다. 레스터가 무난하게 승리를 지키는 동안 토트넘은 딱히 공격을 강화하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