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르 멜루(유벤투스)
아르투르 멜루(유벤투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 이적시장을 선도하는 두 팀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벤투스는 포지션별 유망주를 모으는데 열심인 반면, 이를 뛰어넘기 위한 인테르밀란은 30대 베테랑을 수집 중이다.

유벤투스는 올여름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4세 아르투르 멜루, 샬케04 소속이었던 22세 웨스턴 맥케니를 영입했다. 반면 30세 미랄렘 퍄니치를 바르셀로나로 보냈고, 33세 블래즈 마튀디는 인터마이애미로 이적시켰다. 기존 멤버인 23세 로드리고 벤탄쿠르, 25세 아드리앙 라비오와 함께 젊은 선수들로 중원을 새로 짰다. 볼 키핑과 짧은 패스가 특기인 아르투르, 에너지 넘치는 맥케니, 모든 능력이 균형 잡힌 벤탄쿠르 등 서로 조합도 잘 맞는 선수들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데얀 쿨루셉스키도 일찌감치 영입해 뒀다. 센터백 유망주인 21세 마테이스 더리흐트, 22세 메리흐 데미랄, 임대에서 돌아오는 레프트백 유망주 루카 펠레그리니 등 두 번의 여름에 걸쳐 젊은 선수가 다수 보강됐다.

다만 최전방에는 나이를 막론하고 뛰어난 선수를 수급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33세 노장 루이스 수아레스를 영입할 거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에버턴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기존멤버 모이세 켄을 임대할 거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공격수 영입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전방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선수단이 어려지고 있어, 장기적인 이적료 수입까지 기대해 볼 만한 팀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이미 올여름에도 퍄니치와 엠레 찬(보루시아도르트문트) 이적료로 9,300만 유로(약 1,310억 원)를 벌어들이며 영입자금을 충당했다.

지난 시즌 일찌감치 우승을 놓쳤던 2위 인테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스티븐 장 회장과 면담을 가진 뒤 영입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타도 유벤투스’를 위해 당장 전력으로 쓸 수 있는 스타를 찾았다. 이탈리아 대표팀 막내인 20세 스타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 영입을 취소하고, 당장 기량이 뛰어난 스타 영입으로 노선을 바꿨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베테랑 영입을 선호했다. 임대 신분이었던 32세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를 완전영입했고, 왼발잡이 멀티 플레이어를 충원하기 위해 35세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영입을 곧 발표할 전망이다. 현재 영입 목표는 과거 유벤투스에서 함께했던 33세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로 알려졌다. 

인테르는 지난 시즌에도 수비수 디에고 고딘(34세), 윙백 애슐리 영(35세)을 영입한 바 있다. 그 와중에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23세)와 스테파노 센시(25세), 윙백 아슈라프 하키미(22세) 등 젊은 선수를 영입했고 센터백 알레산드로 바스토니(21세)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든 것 정도가 평균연령을 낮췄다. 전성기 나이인 28세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영입했으나 토트넘홋스퍼 시절의 경기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장을 다수 수급하는 건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그나마 파리생제르맹(PSG) 임대 중이었던 마우로 이카르디를 완전영입시키며 수익을 냈지만, 지난 시즌부터 보면 지출이 훨씬 크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를 넘게 해 줄 ‘마지막 퍼즐’의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피에로 아우질리오 디렉터는 이미 “리오넬 메시, 은골로 캉테, 페데리코 키에사의 영입은 모두 어렵다”고 공언했다.

인테르의 불안요소는 축구장 안팎에서 말썽이 잦은 27세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까지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브로조비치는 인테르 미드필더 중 유일하게 뒤쪽 꼭지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이 포지션에서는 세계 최고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브로조비치가 이탈할 경우 비달 한 명 정도 영입으로는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스타 미드필더 영입까지 추진해야 한다.

사진= 유벤투스 공식 트위터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