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로이 자네(독일)
리로이 자네(독일)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로이 자네가 십자인대 부상 후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새 시즌 바이에른뮌헨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4일(한국시간) 독일의 슈튜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1차전을 가진 독일과 스페인이 1-1 무승부를 거뒀다.

자네는 티모 베르너와 함께 독일의 투톱으로 출장했다. 선발 출장이 무려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맨체스터시티 소속으로 리버풀과의 잉글리시커뮤니티실드에 출장했다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었다. 올해 2월부터 복귀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리그가 연기됐다. 올해 6월 엔트리에는 돌아왔는데 주로 벤치에 앉아 있다가 단 11분 리그를 소화한 것이 실전 경험의 전부였다. 그 와중에 기존 평가보다 떨어진 이적료로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돌아온 자네를 과감하게 선발 출장시켰다. 자네는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3-5-2 포메이션을 쓴 독일은 스피드가 빠르고 배후 침투를 즐기는 투톱을 향한 속공의 비중이 높았다.

자네는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3회 기록해 토니 크로스와 함께 이 경기 최다 기록을 남겼다. 전반 13분 드락슬러에게, 전반 35분 베르너에게 훌륭한 스루패스를 제공해 득점기회를 창출하는 등 패스 능력이 자주 눈에 띄었다.

돌파와 침투가 여전했다. 스페인의 수비 실수를 유도한 뒤 자네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문전까지 전진하는 경우가 여러 번 나왔다. 마지막 패스가 동료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지만 상대 수비를 흔드는 힘은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17분에는 스페인 문전에서 마음먹고 감아 찬 중거리 슛이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에는 스페인 문전으로 드리블해 들어갔는데 슛을 날리기 직전 티아고 알칸타라의 슬라이딩 태클에 저지당했다.

독일이 승리를 놓친 건 자네의 교체 이후 흐름을 빼앗겼기 때문이기도 했다. 독일은 후반 6분 베르너의 동점골이 터진 뒤 더욱 넓어진 공간을 활용하는 자네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후반 18분 자네가 가벼운 부상을 입고 마티아스 긴터와 교체되면서 서서히 수비적인 전략으로 돌아섰는데, 결국 후반 막판 호세 가야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바이에른 주축 선수들은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치렀기 때문에 이번 독일 명단에서는 빠졌다. 바이에른의 후보인 쥘레, 신입생 자네만 이 경기에 투입됐다. 자네의 활약은 뢰브 감독뿐 아니라 한지 플리크 바이에른 감독에게도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 후유증이 크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의 섬세함은 더 회복해야겠지만 돌파할 때의 폭발력과 특기인 왼발 슛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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