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운명의 장난처럼 보기 힘든 상황 덕분에 스페인이 패배 위기를 넘겼다. 골라인 밖에 넘어져 있던 독일 수비수 로빈 고젠스 덕분에 호세 가야가 오프사이드를 피했다.

4일(한국시간) 독일의 슈튜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1차전을 가진 독일과 스페인이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은 티모 베르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따냈다. 레프트백 호세 가야의 득점이었다. 페란 토레스의 크로스가 문전 혼전 후 케빈 트랍 골키퍼 앞으로 흘렀다. 가야가 이 공을 냉큼 차 넣었다.

가야가 문전의 모든 수비수보다 더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사이드를 피한 건 왼쪽 측면수비를 하던 고젠스의 위치 덕분이었다. 고젠스는 토레스가 크로스할 때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려다 실패하면서 그대로 골라인 밖까지 미끄러졌다. 당연히 고젠스의 위치는 가야보다 앞서 있었다. 여기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가야의 골이 들어갔고, 이 상황에서 고젠스는 한쪽 무릎을 꿇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고젠스는 이탈리아의 아탈란타 소속으로 최근 돌풍에 일조한 수비수다. 첫 경기에서 베르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종료 직전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연루돼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