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셰필드유나이티드가 골 판독 기술의 오작동으로 인해 승리를 놓쳤다. 운영업체는 9,000경기 만에 한 번 발생하는 오류 상황이라며 기술이 불완전함을 인정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의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를 치른 셰필드는 애스턴빌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약 100일 동안 중단된 뒤 치른 첫 경기라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논란의 상황은 전반전에 벌어졌다. 빌라 골키퍼 외르얀 닐란이 공을 잡았을 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는 것이 추후 중계화면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심판의 시계에 알람을 울리게 되어 있는 골판독 시스템(GDS)이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노골이 선언됐다.

셰필드의 피해는 현재 순위를 볼 때 특히 컸다. 셰필드는 이 경기 후 6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돌풍의 팀이다. 만약 승리했다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끌어내리고 5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경기 후 골판독 기술을 운영하는 업체 ‘호크아이’는 트위터를 통해 성명문을 냈다. 호크아이 시스템은 7개의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찍은 화면을 조합해 공의 정확한 위치를 조합해내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는 “골 주위가 골키퍼, 수비수, 골포스트로 가려져 있어서 판독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는 9,000경기 넘게 발생한 적 없다고도 했다.

이 업체는 셰필드, EPL, 이 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에 앞서 “골 판독 시스템은 경기에 앞서 경기감독관 등에 의해 잘 작동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전히 널리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변명이 먼저였다.

업체의 해명대로 이번 사례가 9,000경기에 한 번이라면, 여전히 오심의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며 이 기술은 쓸모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성 역시 제기된다.

사진= 셰필드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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