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베이징궈안)의 유럽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러 현지 매체가 간헐적으로 김민재 영입설을 보도해 온 끝에 18일(한국시간) 정론지 ‘가디언’이 에버턴, 왓퍼드, 사우샘프턴이 김민재를 주시한다고 전했다. 포르투, 라치오, PSV에인트호번, RB라이프치히 등 유럽 5개 리그의 강팀이 거론됐다.

여러 현지 보도에서는 김민재의 영입에 필요한 금액을 1,500만 유로(약 204억 원)라고 전하고 있다. 영국발 기사일 경우에는 1,350만 파운드(약 205억 원)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같은 액수다.

중국 축구 현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1,500만 유로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실제 김민재를 영입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궈안은 김민재의 유럽 진출 의지를 잘 알고 있으며, 과거만큼 재정 형편이 여유롭지 않다. 그래서 아시아 선수의 유럽 진출 금액치고 충분히 높은 1,500만 유로라면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을 암암리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례들과 비교한다면 1,500만 유로는 높은 금액이다. 특히 동아시아 출신 센터백 중 유럽에서 제대로 활약한 선수가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위험부담도 크다. 이 점 때문에 그동안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졌던 구단들도 선뜻 영입하길 꺼렸다.

그러나 잉글랜드 구단이 동시에 여럿 거론되기 시작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PL 구단들은 다른 리그를 자금력으로 압도한다. 다른 보도에서는 아스널까지 거론됐다. 실제로 잉글랜드에서 3, 4개 팀이 김민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한 팀 정도는 1,500만 유로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각을 바꿔본다면, 1,500만 유로에 확실한 센터백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이미 유럽 이적시장의 몸값 거품이 잔뜩 끼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여름 경기가 위축되면서 파는 쪽과 사는 쪽의 괴리가 심해졌다. 다소 모험을 감행한다면 김민재에게 1,500만 유로 정도를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결국 김민재의 실력이 유럽 구단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에 이적 여부가 달렸다. 빅 리그 경험 없이 중국슈퍼리그에서 바르셀로나로 간 파울리뉴, 보루시아도르트문트로 간 악셀 비첼이 모두 성공한 사례에서 보듯, 최근 유럽 구단들은 중국슈퍼리그와 A매치 경기력만으로도 영입을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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