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공격이 빈약한 이유 중 하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간접 세트피스로 한 골도 못 넣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래틱’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각 팀이 마지막 ‘간접 세트피스’ 골을 넣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정리한 결과를 공개했다. 직접 프리킥은 제외하고, 프리킥이 이후 슈팅을 거쳐 골이 된 상황과 코너킥에 이은 골만 대상으로 했다.

맨유는 218일 동안이나 간접 세트피스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었던 2월 28일(한국시간) 크리스털팰리스를 상대로 넣은 로멜루 루카쿠(현 인테르밀란 임대)의 골이 마지막이었다. 애슐리 영의 오른쪽 코너킥이 크리스 스몰링(현 AS로마 임대)의 머리를 거쳐 문전으로 흘렀고, 혼전 와중 루카쿠가 밀어 넣은 골이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12월 감독 대행으로서 맨유 지휘봉을 잡았고, 좋은 성적을 인정받아 올해 3월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때부터 EPL 15경기에서 4승 5무 6패에 그치며 부진했다.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빈약한 세트피스 전술이었다.

강팀이라면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세트피스 전술이 필수다. 갈수록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역대 최다 세트피스 득점이 나왔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전체 득점의 40.8%(169골 중 69골)였다. 맨유는 그만큼 득점력이 빈약한 상태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간접 세트피스 능력이 떨어지는 팀은 대부분 중하위권이었다. 맨유의 뒤를 왓퍼드(184일), 팰리스(165일),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에버턴, 뉴캐슬(이상 144일)이 이었다. 100일 이상 공백을 겪은 팀 중 ‘빅 6’는 맨유뿐이다. 나머지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첼시, 토트넘, 아스널 모두 이번 시즌 1회 이상 간접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반대로 가장 최근 간접 세트피스 득점을 올린 팀은 5일 전 득점한 본머스였다. 리버풀, 맨체스터시티는 11~12일 전에 간접 세트피스로 득점했고, 첼시는 19일 전 득점했다.

세트피스 득점력을 잃은 맨유는 그만큼 공격력이 약하다. 7라운드 현재 수비력은 최소실점 공동 3위(7실점)인 반면, 공격은 최다득점 공동 10위(9득점)로 부진하다. 솔샤르 감독은 세트피스를 비롯해 공격의 세부전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 ‘애슬래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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