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여자축구 인프라를 A대표팀 감독 한 명이 개선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여자 대표팀 성적을 끌어올려 여자축구의 매력을 알릴 수는 있다. 최인철 신임 감독은 이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여자 축구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최인철 전 현대제철 감독이 여자 A대표팀을 맡는다. 3일 최 감독이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취임맞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 감독의 당면과제는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본선 진출이다. 2010년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최 감독이 당시 달성하지 못한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과 16강, 나아가 여자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최 감독의 이야기다.
최 감독은 단순한 각오를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던졌다. 당장 여자팀에 적용될 첫 번째 아이디어는 외국인 코치 선임이다. 세계 축구 트렌드가 빠르게 변했으며, 여기 발맞춰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종의 대표팀 상비군에 해당하는 여자대표 B팀(가칭)을 신설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최 감독은 “바로 A대표에 올라올 수 있는 소규모의 상비군 같은 개념을 갖고 움직인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대표팀의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상비군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재능이 특별한 선수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주장이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최 감독의 말에 대해 “지난해도 여자 상비군을 소집, 훈련시키려는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그 수준의 선수를 따로 한 팀 모으기 쉽지 않았다. 내년 예산 편성할 때 적극적으로 이 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여자 A매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여자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에 꼬박꼬박 친선경기를 갖기 힘든 형편이다. 최 감독은 “처음부터 협회에 이야기한 건 '분기별로 한 번' 즉 연간 4회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제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감독은 여자축구 유럽파가 늘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봤다. 올여름 이금민이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의 한국 선수는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이금민 3명으로 늘었다. 최 감독은 “유럽 여자축구와 WK리그의 속도는 분명 다르다고 안다. 템포를 올리는 게 우리 팀의 숙제다. 국제대항전에 맞는 경기속도를 갖춰야 한다”며 유럽파 선수들이 경기 템포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했다. 또한 “해외파가 8명, 10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성 있는 선수라면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제철 선수들에게도 문은 열려있다고 이야기해 왔다”며 선수들의 도전을 권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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