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인철 신임 여자 A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루는 것이다.

여자 축구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최인철 전 현대제철 감독이 여자 A대표팀을 맡는다. 3일 최 감독이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취임맞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 감독은 지난 2010년에도 여자팀 지휘봉을 잡고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에 실패한 뒤 사임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최 감독은 지난 ‘2010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3위를 이끌며 단숨에 국민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여자 A대표팀을 맡았으나 고배를 마셨고, 이후 WK리그의 대표적인 강호 현대제철을 8년 동안 지휘하다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윤덕여 전 감독의 후임이다.

최 감독은 단기적인 목표를 올림픽 본선진출이라고 했다. 10월에 미국 원정으로 A매치 2연전이 열린다. 연말 동아시안컵을 거쳐 내년 2월 올림픽 예선이 이어진다. 최 감독은 “올림픽 진출을 위해 상대팀 전력을 파악하는데 동아시안컵을 할용하겠다. 이를 통해 사상 첫 올림픽 진출 쾌거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 예선은 제주도에서 단기 대회로 진행된다. 최 감독은 “한 번도 자국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 적 없다. 감독으로서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우리에겐 기회다. 더 응원을 받을 수 있고 대표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문화적, 환경, 음식까지 더 유리할 것이다. 올림픽 진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본선행이 실패한 뒤 지난 8년 동안 자신이 더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2010년에는 더 젊었다. 패기는 있었지만 성인 대표팀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올림픽 에선 이후 사임하고 나서 느낀 것이, 더 적극적인 운영과 소통을 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더 성숙해졌다. 전술 운영, 선수들과의 신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게 나에게는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자 축구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고 했다. 2015년과 2019년 한국이 진출한 두 차례 여자 월드컵을 현장에서 보면서 세계 흐름을 파악했다. 최 감독은 “2015년에는 한국이 16강 성적을 내면서 어느 정도 통했다. 그런데 2019년 대회에서 유럽과 북중미 선수들이 더 기술적이면서 전술, 체력, 스피드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흔히 남자같다는 표현을 쓴다. 여성이 그런 기술과 스피드를 갖고 움직였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하며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세계적 흐름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외국인 코치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아직 누가 될지 모르지만 물색하고 있다. 빅 리그, 월드컵, 유로 등 세계 트렌드 중심을 경험한 코칭 스태프를 선임할 것이다. 그가 가진 트렌드를 팀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해 2020년 이후에도 임기가 유지된다면 그때 중장기 목표를 위해 노력할 거라고 말했다. 그 뒤에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2023년 여자월드컵 본선행 및 16강을 노린다. 또한 대표팀 비전을 밝히겠다며 “세계적 트렌드에 맞는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는 점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도 중요하다”는 점, 여자대표팀 상비군을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 등을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