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의 조르조 키엘리니가 이번 시즌 대부분을 운동장 밖에서 보내야 한다. 마티스 더리흐트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활용법에 대한 유벤투스의 고민이 커진다.

유벤투스는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키엘리니의 십자인대 부상 사실을 알렸다. 키엘리니는 지난 8월 31일(한국시간) 훈련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정밀검진을 거친 진단 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 오스트리아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으며, 전치 6개월을 요하는 부상이다. 유벤투스 측은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키엘리니가 이탈했지만 유벤투스는 수준급 센터백을 4명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 영입한 더리흐트와 메리흐 데미랄을 비롯해 기존 멤버인 보누치, 다니엘레 루가니까지 있다. 루가니 방출에 실패한 것이 지금으로선 오히려 다행이었다.

다만 포백 멤버 구성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지난 1일 이탈리아세리에A 2라운드에서 나폴리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4-3 신승을 거뒀다. 더리흐트와 보누치 콤비의 수비 불안이 도마에 올랐다.

경기 후 더리흐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 소집됐다. 로날드 쾨만 네덜란드 감독은 “나는 더리흐트를 수비진 중 왼쪽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보누치를 그 자리에 둘 것이다. 보누치가 더 경험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포지션 문제가 컸다는 것이다.

키엘리니는 왼발잡이이며, 레프트백 경험도 많은 선수다. 중앙 수비수가 두 명일 경우 키엘리니가 왼쪽을 맡고 보누치 또는 더리흐트가 오른쪽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 키엘리니의 이탈 이후 두 오른발잡이 중 한 명은 왼쪽으로 조금 이동해야 했다. 더리흐트가 전술의 희생양이었다는 것이 쾨만 감독의 분석이다.

같은 포백의 중앙 수비수지만, 왼쪽과 오른쪽 수비수는 미묘하게 다르다. 수비할 때의 자세와 빌드업할 때 몸의 방향 등 습관이 굳어졌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A매치 기간을 통해 묘안을 내놓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센터백 중 한 명은 왼쪽에 적응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