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의 K리그1 지배는 올해 끝났다.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울산현대와 양강 구도라는 것을 각종 수치가 말해준다.

A매치 휴식기를 맞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는 28라운드 현재까지 치열한 선두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1위 전북이 승점 60점(17승 9무 2패), 2위 울산이 승점 59점(17승 8무 3패)로 승점 1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이 꾸준히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울산과 매 라운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승점뿐 아니라 골득실을 봐도 전북과 울산이 독보적이다. 전북이 59득점 26실점으로 골득실 +33을 기록 중이고, 울산이 55득점 27시점으로 골득실 +28이다. 3위 FC서울의 골득실이 +8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 전북과 울산이 공수 양면에서 얼마나 강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난 5시즌의 승점은 전북의 독주였다. 28라운드 시점 1위는 계속 전북이었다. 전북이 심판매수 파문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던 2016년에 서울이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징계의 의의를 살린 사례가 유일하게 전북이 우승을 놓친 경우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의 대비가 극명하다. 지난해 28라운드 당시 1위 전북과 2위 경남의 승점차는 16점이나 됐다.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상위 스플릿을 싱겁게 만들었다.

선두 싸움뿐 아니라 중상위권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싸움, 중하위권의 상위 스플릿 진출 싸움, 하위권의 생존 싸움도 예년에 비해 더욱 치열하다.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ACL 사움은 3위 서울(승점 47)부터 4위 강원(승점 42) 5위 대구(승점 41)까지 세 팀이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3위와 5위의 승점차는 6점이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적은 승점차다. 보통 28라운드 정도 되면 5위팀은 ACL 싸움에서 도태되기 마련이었지만 올해는 대구가 도전을 이어가면서 더 재미있는 구도를 만들었다.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순위인 6위를 놓고 4팀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현재 6우 상주(승점 39), 7위 수원(승점 38), 8위 포항(승점 35), 9위 성남(승점 34)까지 모두 6위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중하위권에서 이쯤이면 동기부여를 잃는 팀이 나올 만하지만 올해는 단 한 팀도 목표를 잃지 않았다.

우승 못지않게 큰 관심을 모으는 ‘경제인’의 생존 싸움은 여전히 뜨겁다. 10위 경남(승점 22)이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듯 하다 다시 떨어지면서 11위 인천(승점 20), 12위 제주(승점 19)와 계속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최근 6시즌 동안 10위와 12위(14팀 체제였던 2013년의 경우 12위와 14위의 승점차가 평균 7.7점이었다는 걸 보면, 이번 시즌이 유독 치열한 싸움 중이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의 특징은 특점 팀이 수직상승하거나 수직하락하는 현상 없이 각 구간 안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6년의 경우, 28라운드 당시 최하위 3팀에 들지 않았던 성남FC가 막판 급격하게 추락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국 강등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그토록 심각하게 몰락할 팀은 보이지 않는다. ‘경제인’ 중 한 팀이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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