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스터시티가 해리 맥과이어로 번 돈 이상을 이적시장에 쏟아붓고 있다. 마지막 영입으로 삼프도리아의 데니스 프라트까지 데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칼초메르카토닷컴’은 프라트의 레스터 이적 정황을 전했다. 프라트는 이미 이적 제의를 받아들였으며, 이적료는 최대 2,000만 파운드(약 295억 원)까지 거론된다.

프라트는 10대 시절 안덜레흐트의 벨기에 1부 리그 3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리그 MVP까지 수상했던 초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삼프도리아에서 지난 3년을 알차게 보내며 다시 평가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AC밀란, 유벤투스, 아스널 등 명문구단들도 프라트 영입을 고려했다. 그중 가장 과감하게 움직인 팀이 레스터였다.

레스터가 올여름 세 번째로 영입한 주전급 선수다. AS모나코 미드필더 유리 틸레망스 영입에 4,450만 파운드(추정)를 지출했고, 뉴캐슬 공격수 아요세 페레스를 데려오는데 3,000만 파운드(추정)가 들었다. 이처럼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보내면서 8,000만 파운드(약 1,181억 원)를 벌었기 때문에 실제 지출액은 크지 않았다.

레스터는 이적시장에서 가장 꾸준히 선수들을 사들이는 팀이다. 2015/2016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깜짝 우승이 불러온 선순환 효과다. 레스터는 우승 직후인 2016년 여름 은골로 캉테를 첼시로 보내면서 3,200만 파운드를 벌었다. 이때를 계기로 매년 거액을 벌고, 거액을 쓸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2017년 대니 드링크워터 역시 첼시로 이적시키면서 큰돈을 챙겼다. 2018년에는 리야드 마레즈였고, 올여름엔 해리 맥과이어다.

레스터의 살림은 소규모 구단에서 벗어나 매년 여름마다 많이 벌고 많이 쓸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우승 이후 올해까지 네 차례 이적시장에서 최소 8,000만 파운드(약 1,184억 원)부터 최대 1억 1,400만 파운드(약 1,551억 원)까지 꾸준한 지출 규모를 유지했다. 각 이적시장 지출의 최소 절반, 최대 90%까지 이적료 수입을 벌어들이며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췄다. 특히 맥과이어의 경우 우승 멤버가 아니라 드링크워터를 판 돈으로 사 온 선수라는 점에서 레스터의 선순환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틸레망스와 프라트는 기존 멤버들 이상의 기량을 지닌 주전급 미드필더다. 페레스는 제이미 바디의 파트너 겸 후계자로 간주할 수 있는 수준급 공격수다. 레스터는 후발주자로서 EPL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여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레스터시티 홈페이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